"우리나라 부정맥 환자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혜택을 그동안 받지 못했다. 학회 창립을 계기로 해결해 나가겠다."
지난 12월 공식 창립을 선언한 대한부정맥학회가 부정맥 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 올렸다.
부정맥학회 김영훈 초대 회장(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학회 창립에 따른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했다.
부정맥학회는 1997년부터 대한심장학회 산하 부정맥연구회로 활동하다 최근 학회로서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현재 대한의학회에서 정식학회로서의 인준 절차를 밞고 있다.
김영훈 초대 회장은 우선 부정맥학회 창립을 계기로 그동안 인식이 부족했던 부정맥 질환들을 국민들에게 적극 소개하고, 정책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연구회에서 학회로 승격된 초기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부정맥 질환 치료 저변을 확대하는데 노력하는 동시에 질환을 알려나가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그동안 부정맥 질환 치료를 하는 의사들이 각자도생하다시피 했는데 학회가 출범됐으니 연구기회를 제공하는 데 힘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정책적으로 부족한 부정맥 질환 분야 지원을 위한 정부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복지부가 인정하는 심장장애를 살펴보면 전부 부정맥과는 관련이 없다"며 "부정맥 질환으로 인해 환자가 심장마비가 오고 체내 제세동기도 삽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마저도 심장장애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심장장애 관련 기준이 너무 심부전 분야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라며 "환자가 심장마비로 제세동기를 달아도 심장장애로 인정 못 받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다. 그 만큼 부정맥 질환 환자들이 받아야 할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앞으로 부정맥학회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김 회장은 최근 복지부 여 사무관 사망사건을 언급하며, 부정맥 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진료 및 생활 가이드라인 마련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최근 복지부 사무관이 부정맥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했다는 점을 알게됐는데 상당히 안타까웠다. 이제는 학회장으로서 복지부와 심평원 등 적극적으로 만나 이러한 부정맥 질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는 진료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해 TF 구성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현재 우리나라는 부정맥 질환에 따른 제세동기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미국의 경우 제세동기 사용 환자는 일상생활에 있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제세동기를 달게 되면 생활자체가 어려워지는 불편이 따르는데 이를 학회로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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