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C형간염약 2종의 글로벌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신규 환자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해당 간염신약(경구용 직접바이러스작용제제, 이하 DAA)이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보이는 데다 전 세계 환자수가 감소세에 접어든 상황 탓에,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후속약물의 시장진입까지 이어지며 경쟁은 더욱 과열된 분위기를 만들었다. 최근 길리어드는 경쟁이 과열된 성인 환자 시장에서 수직감염에 따른 소아청소년 환자 관리로 복안을 냈다.
자사의 C형간염약 2종의 처방범위를 넓혀 소아 환자에서도 사용한다는 계획. '인터페론 제외요법' 시대를 연 장본인으로 성인 이외 소아청소년 환자까지 시장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첫 타석으로 미국 FDA는 소발디(성분명 소포스부비르)와 하보니(성분명 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를 12세 이상의 청소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 허가했다.
특히 대상이된 소아청소년들은 C형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형 1형~6형'을 모두 포함했다는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길리어드는 "만성 C형간염에서 수직감염의 전파는 여전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적응증을 먼저 받은 미국시장의 경우 해당 C형간염의 소청과 환자가 2만3000명에서 많게는 4만6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배경을 밝혔다.
적응증 확대 배경에는 매출 감소 여파라는 분석도 심심찮게 나온다.
'2016년 148억 달러'…'올해 기대매출 75억 수준'
실제 시장분석업체의 매출보고에 따르면, 복합제 하보니의 작년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34%가 줄었다. 이는 단일제인 소발디가 24% 급락한 것보다 큰 폭의 감소세다.
이에 따라 두 품목의 2016년 매출은 2015년에 비해 60억 달러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길리어드 본사는 작년 사업보고에서 C형간염사업부의 품목 매출을 148억 달러로 보고했지만, 2017년 기대매출을 75억~90억 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해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길리어드가 최근 시장에서 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신약후보물질 확보와 관련한 성공적인 기업거래가 향후 행보에 적잖은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C형간염 박멸 시대 눈앞'…4개社 넘쳐나는 선택지
길리어드와 BMS가 C형간염약 시장을 양분하는 상황에서, 올해는 후발업체의 국내 시장공략도 급물살을 탔다.
MSD와 애브비가 C형간염약 경쟁에 공식 합류를 선언하며 경쟁범위가 넓어진 이유다.
이들 회사들은 진입이 늦은 만큼 자사 신약의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 약물상호작용에 영향을 받지 않아 별도의 용량 조절이 필요없다거나, 처방 전 내성관련변이(RAV)검사가 없어도 된다는 게 대표적 사례다.
작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MSD '제파티어(성분명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는 올해 3월 국내 론칭을 알렸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로 제파티어의 급여 출시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
특히 길리어드의 복합제인 하보니에 포함된 레디파스비르 성분이 위산분비억제제인 PPI와의 상호작용이 지적되는 상황에서, 제파티어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차별성이 나왔다.
이외 DAA의 시장진입이 이슈가 됐을 당시 길리어드, BMS의 품목들과 함께 언급됐던 애브비의 C형간염 신약도 최근 국내 허가를 마쳤다.
애브비는 '비키라(성분명 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와 '엑스비라(성분명 다사부비르)' 복합제 2종을 지난 3월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BMS의 리딩품목인 다클린자(성분명 다클라타스비르)와 순베프라(성분명 아수나프레비르)가 처방시 내성관련변이(RAV)검사가 필요하다는 번거로움이 지적된 가운데, 비키라와 엑스비라는 유전자형 1b형과 1a형에서도 별도의 NS5A RAV 검사가 필요없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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