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임산부 산전 초음파가 전면 급여화 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산부인과 의원의 진료비가 눈의 띄게 상승했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5개 초대형병원의 진료비 증가세는 여전했으며, 35% 안팎인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 점유율 또한 여전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0일 2017년 상반기 진료비를 분석해 '진료비 통계지표'와 '건강보험 주요통계'를 작성해 공동으로 발표했다.
우선 2017년 상반기 심평원의 심사를 거친 건강보험 진료비는 33조 9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 8604억원 증가해 9.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건보공단이 요양기관에 지급하는 급여비(건보공단 부담금)도 전년보다 2조 1278억원 증가한 25조 3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진료형태별 진료비 증가율은 외래 9.9%, 입원 9.5%, 약국 7.3% 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원 표시과목별 진료비를 살펴보면, 2017년 상반기 의원 진료비는 6조 86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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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표시과목별 진료비 증가율의 경우 산부인과가 22.2%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어 안과 11.6%, 비뇨기과 10.0%순으로 높았다. 진료비 증가액이 가장 높은 표시과목은 내과로 전년 동기 대비 960억 원이 증가해 1조 235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산전 초음파가 전면 급여화 됨에 따라 그동안 비급여 영역이었던 것이 급여권에 포함되면서 일어난 변화"라며 "이를 제외하고서 산부인과 급여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4대 중증질환의 초음파만 급여화 된 것과 달리 산부인과의 산전 초음파는 전면 급여화 됐다"며 "이에 따라 산부인과 의원의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눈의 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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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빅5로 일컬어지는 5개 초대형병원의 올해 상반기 급여비는 1조 4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전체 진료비 비중을 고려하면 의료기관(약국제외) 7.3%, 상급종합병원의 35.8%를 이들 5개 초대형병원이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A상급종합병원 내과 교수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정책이 현실화된다면 이들 빅5 병원의 진료비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급여화 전환의 풍선효과로 환자들이 이들 빅5 병원으로 몰리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비급여 전면 급여화 정책이 본격화되기 전에 이 같은 쏠림현상을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 시급하다"며 "현재도 상급종합병원 진료비의 35%를 가져가는데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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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상반기 진료인원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이 진료 받은 질병은 병원의 경우 노년백내장으로 11만 9256명이 진료 받았으며, 외래의 경우 본태성 고혈압으로 230만 8,531명이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진료비는 67만 1587원(연간 환산 134만 317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10세 미만 연령대의 1인당 진료비는 48만 6769원으로 전체 1인당 진료비의 72% 수준인 반면, 70세 이상 연령대의 1인당 진료비는 222만 6937원으로 전체 1인당 진료비의 3.3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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