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유세와 공약이 특정 직역에 몰리면서 종합병원 봉직의들이 소외되는 모습이다.
유세전이 개원의 중심으로 흘러가고 그나마 표밭으로 점쳐지는 전공의 등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봉직의들의 관심과 지지가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A종합병원 전문의는 "사실 의협회장 선거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후보들도 종합병원급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지 않느냐"며 "서로가 크게 관심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도 전공의때까지는 선거에 관심이 있었지만 취직 후에는 건너건너 듣는 정도가 다다"며 "후보들 입장에서도 몰표 가능성이 있는 전공의 등에 더 관심이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다수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봐도 중소병원이나 봉직의들을 위한 약속들은 거의 없는 편이다.
오히려 전공의나 공중보건의, 군의관 등을 위한 공약이 넘쳐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
특히 이번 선거에서 대학병원 교수들이나 여의사를 위한 공약도 나오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상대적 소외감은 분명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봉직의들의 무관심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3만명의 의사 중에서 선거인 명부를 확인한 의사가 1만 5천여명에 불과한 이유 중의 하나다.
B병원 전문의는 "지금 의협회장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지 후보가 누군지도 잘 모른다"며 "동기나 지인 등에게 문자나 카톡 등이 오긴 했는데 신경써서 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사실 의협이라는 단체가 개원의사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맞지 않느냐"며 "원장들이나 관심이 있지 우리 같은 월급장이들이야 큰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이는 교수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대부분 후보들이 표가 많은 대형병원과 모교를 중심으로 유세를 하면서 중소 대학병원 교수들의 무관심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C대학병원 교수는 "의협과 교수 사회간에 괴리가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며 "교수들을 품어야 진정한 의사협회가 될텐데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고 개탄했다.
또한 그는 "실제로 동료 교수들 중에 의협회장 후보는 고사하고 현 회장이 누군지도 모르는 경우도 왕왕 본다"며 "이렇게 가서는 의사 사회 내부의 단합은 먼 얘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에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총회 장을 빌어 후보들을 초청, 정견 발표 자리를 만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사실상 교수들이 의협에 먼저 손을 내민 셈. 주제도 이를 반영하듯 의협과 의대 교수와의 관계 설정 및 협조방안으로 잡았다.
교수협 관계자는 "의협과 교수사회 간에 원활한 네트워크의 고리를 만들고 함께 의료계를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회장 후보들이 교수들에게 정견을 알리며 이에 대한 협조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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