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 중환자실을 평가한 결과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종전 평가에서 12개였던 '1등급' 의료기관이 2차 평가에서는 64개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중환자실 2차 적정성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2차 적정성평가는 2017년 5월부터 7월까지 중환자실 입원 진료가 발생한 282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2차 적정성평가에서는 '중환자실 전문장비 및 시설구비 여부' 지표에 한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점수 부여기준을 차별화했다.
해당 지표에서 상급종합병원은 6가지, 종합병원은 5가지 이상 장비를 구비해야 만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일정 부분 종합병원의 특성을 고려해 1차 평가와 비교했을 때 지표를 수정한 것.
그 결과, 64개 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 38개, 종합병원 26개)이 '1등급'으로 분류됐다. 종전 평가에서 12개 의료기관 만이 1등급으로 분류됐던 것을 고려하면 중환자실의 의료 질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 중 고대구로병원, 경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조선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과 종합병원 26개 기관은 '2등급'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평가대상 의료기관 169개 기관은 3~5등급으로 분류됐다. 해당 기관들은 전부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2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종합점수 평균은 69.2점으로 1차 평가 58.2점 보다 11.0점 상승했다"며 "상급종합병원은 1차보다 7.5점 상승한 96.7점으로 나타났고, 종합병원도 1차보다 12.1점 상승한 64.2점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평가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전담전문의 배치 여부' 지표에서 큰 폭의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담전문의 1인이 담당하는 중환자실 병상 수'를 확인한 결과, 전체 평균 24.7병상으로 1차 평가 44.7병상에 비해 20병상이 낮아졌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있는 기관은 40.1%(113기관)로 1차 평가 결과인 32.8%(87기관) 보다 7.3%p 증가했다.
특히 의료법상 전담전문의 배치가 의무가 아닌 종합병원 중환자실의 경우에도 1차 평가에서는 19.8% 기관만 전담전문의가 있었으나, 2차 평가에서는 29.3%로 9.5%p 증가하는 등 전담전문의 배치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담전문의 배치 여부가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1등급 포함 여부의 중요한 잣대로 작용한 것이다.
또 다른 심평원 관계자는 "구조지표에서 일정 부분 종합병원급을 고려했지만 이 부분이 1등급 기관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진 않는다"며 "1등급 의료기관 증가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전담전문의 배치 여부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환자의학회 등 학계에서도 인력에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번 평가에서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배치 등 인력과 관련한 지표의 가중치를 뒀다"며 "종합병원의 1등급 의료기관 수가 많이 늘어났는데, 의료법 상 의무가 아님에도 전담전문의를 배치한 의료기관이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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