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 진료비 정보를 의료기관이 아닌 소비자 및 환자로부터 수집하기 위한 기전을 개발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주목된다.
의료기관으로부터 비급여 진료비 정보를 수집하기 어려운 만큼 환자들로부터 수집하자는 소위 발상의 전환인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진행한 '진료비 정보공개 발전방안' 연구 결과(책임연구자 조수진)를 공개했다.
우선 연구진은 최근 환자중심 의료 중심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진료비 정보공개에서도 환자 및 소비자 참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현재 심평원을 포함한 공공기관은 단일 방향(공공기관→환자 및 소비자)으로 기관이 보유한 자료를 가공해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로, 환자 및 소비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지 않는 구조다.
따라서 연구진은 단일 방향으로의 정보 제공의 방식을 벗어나 의료기관과 함께 소비자 및 환자까지 '양면 네트워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건강보험 청구자료, 즉 의료기관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분석해 단일 방향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및 환자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소비자 및 환자가 정보를 함께 생산하고 이용하는 '양면 네트워크' 방식으로 정보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 및 환자의 정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양면 네트워크 시스템 발전 방향으로 소비자 및 환자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기전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연구진은 비급여 진료비 정보 수집을 하나의 예시로 들었다.
연구진은 "의료기관으로부터 비급여 정보 수집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및 환자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기전을 만든다"며 "심평원은 수집된 자료를 검증하고, 알고리즘을 개발해 최대한 표준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연구진은 "소비자 및 환자로부터 직접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은 적정 의료이용 모델 개발에 활용할 수 있으며 의료공급자와 환자 간의 정보비대칭을 감소시키는 정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소비자 및 환자 참여단을 시범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정보수집체계를 한 번에 구축하는 것을 불가능하므로 단기적으로 환자 및 소비자 단체 중심의 참여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환자가 이해하기 쉬운 수술명, 건강보험 용어 등을 환자중심으로 개선하는데 참여단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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