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 계열 품목은 여전히 다국적 제약사 품목이 장악하고 있지만 국산 DPP-4 억제제 신약 제미글립틴이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혈당 변동성 개선에 우의를 확인하는 등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제미글립틴과 다파글리플로진의 혈당 변동성 개선 효과를 연구한 결과가 포스터 발표됐다.
LG화학이 개발한 DPP-4 억제제 계열 신약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는 작년 850억원 매출로 국산 신약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국산 신약 중 손꼽히는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상품명 포시가로 잘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의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은 SGLT-2 억제제 계열로 당뇨병 치료뿐 아니라 심혈관 안전성의 혜택으로 주목을 받는 약제다.
강동경희대병원 황유철 교수 등 연구진은 메트포르민으로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제미글립틴 50mg(N=35), 다파글리플로진 10mg(N=36)을 일일 투약해 12주 후 연속혈당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혈당 변동성 지표를 6일간 측정했다.
1차 평가 지표인 평균혈당변동폭(Mean Amplitude of Glycemic Excursions, MAGE)에서는 제미글립틴이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큰 폭의 MAGE 지표 감소를 나타냈다.
제미글립틴은 기저치 대비 -27.2 ± 4.4 mg/dL (P<0.001)을 기록한 반면 다파글리플로진은 -7.9 ± 4.9 mg/dL (P=0.160)로, 제미글립틴이 -19.2 mg/dL만큼 감소폭이 더 컸다.
다른 혈당 변동성 지표인 SD와 CV에서도 제미글립틴의 우위를 확인했다.
SD 지표는 기저치 대비 제미글립틴이 -11.8 mg/dL을, 다파글리플로진은 -3.9 mg/dL을 기록했다. CV 지표는 제미글립틴이 -0.04를, 다파글리플로진은 0.01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당화혈색소 감소 값은 비슷하면서도 제미글립틴이 혈당변동성 지표에서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개선된 효과를 나타냈다"고 결론내렸다.
이외에도 쥐 모델에서 제미글립틴의 신장섬유증 개선 효과를 살핀 연구도 10일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동아에스티 당뇨병신약 '에보글립틴' 경쟁력 확인
DPP-4 억제제 에보글립틴도 리나글립틴과의 비교에서 우위를 확인했다.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당뇨 신약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은 우수한 혈당 강화 효과뿐만 아니라 약물상호 작용 가능성이 적은 것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 등의 연구진은 에보글립과 리나글립틴의 효능 및 안전성을 비교했다.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7.0-10%인 제2형 당뇨병 환자(평균 연령 56.1±10.4 세, 체질량 지수 26.1 ± 3.4 kg/m2) 환자 207 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1일 1회 에보글립틴(N=102) 또는 리나글립틴 5 mg(N=105)을 투약해 HbA1c, MAGE 등의 변화를 측정했다.
12주 치료 후 에보글립틴 군과 리나글립틴 군의 HbA1c의 평균 변화는 각각 -0.85%와 -0.75%로 나타나 에보글립틴이 0.1% 만큼 혈당을 더 강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MAGE의 변화는 에보글립틴 군에서 -24.6 mg/dL이었고 리나글립틴 군에서는 -16.7 mg/dL으로 모두 기저치 대비 현저히 낮은 평균혈당변동폭을 기록했다.
24주 시점에서 HbA1c의 변화는 에보글립틴 군의 평균 변화는 -0.94%로 환자의 80.2 %에서 HbA1c 7% 이하 목표를 달성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1일 1회 에보글립틴 5 mg 24 주 투약으로 HbA1c 수치를 0.94% 감소시켰다"며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각한 부작용없이 혈당 변동성을 개선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발표된 146명의 브라질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에보글립틴의 효능 및 안전성 평가 포스터 발표에서도 비슷한 유효성을 확인했다.
김나영 교수 등이 진행한 신장 섬유증을 가진 쥐 모델에서 에보글립틴의 신장 보호 효과 포스터 연구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약품, '비만∙당뇨∙NASH' 신약 글로벌 경쟁력 확인
한미약품도 비만과 당뇨,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개발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국제 무대에서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3종에 대한 총 12건의 연구결과를 ADA 에서 포스터 및 구연으로 발표했다.
이번 ADA에서 발표한 한미약품의 바이오신약 3종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라이선스 아웃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한미약품이 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LAPSTriple Agonist', 비만과 희귀질환치료제(선천성고인슐린증) 등으로 개발 예정인 'LAPSGlucagon Analog'다.
특히 이번 ADA에서 한미약품은 사노피와 공동발표를 통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혈당 및체중 조절 등 다양한 효능들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한미약품은 최근 여러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NASH 분야에서 LAPSTriple Agonist의 우수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비만동물모델에서 LAPSGlucagon Analog의 장기투여 시 체중 감소 효과 및 대사 개선효과를 입증해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도 확인했다.
LAPSGlucagon Analog는 작년 2월 FDA로부터 희귀질환치료제(선천성고인슐린증)로 지정되기도 한 후보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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