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술단체가 타과에 영업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제약사간 스폰서 관계를 맺지 않은 것을 놓고 적절성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학회간 또는 의사회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류마티스학회는 글로벌 제약사 한국얀센과 스폰서를 맺지 않았다. 얀센은 류마티스성 질환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 레미케이드와 심퍼니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마다 류마티스학회의 주요 스폰서로 학회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스폰서에서 배제된 것.
이같은 배경에는 한국얀센이 자사의 생물학적 제제를 류마티스내과외에 정형외과에 프로모션을 했다는 게 주요한 이유다.
최근 정형외과를 중심으로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이 늘어나자 얀센이 병원 및 환자 요구에 맞춰 프로모션 행위를 한 것인데, 이에 대해 류마티스학회가 스폰서 비체결이라는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스폰서 비체결은 사실상 해당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이같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류마티스학회의 적절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환자가 필요하면 어느과든 팔 수 있는 국내 시장 환경에서 자칫 특정과에만 약물을 공급하라는 반강제 협박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행위는 학회 또는 의사회간 갈등으로 번질수도 있어 우려된다. 강직성 척추염은 골질환을 다루는 정형외과에서도 최근 관심을 갖고 많이 보고 있는데 이번 행위가 정형외과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과 같은 질환은 류마티스내과가 전문영역이지만 그렇다고 타과가 전혀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신경을 쓰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영역 싸움으로 학회간 갈등도 서서히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어 "특히 질병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황에서 환자들은 주로 뼈와 관절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정형외과를 찾고 있다. 때문에 최근에서는 정형외과에서도 강직성 척추염 등 염증성 골질환 치료가 늘어나고 있다"며 현상을 설명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 개원가의 반응도 냉랭하다. 정형외과의사회 이태연 회장은 "관절 문제니까 또 척추문제니까 얼마든지 정형외과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류마티스내과에서만 치료해야한다고 한다면 골다공증도 (류마티스)내과가 아닌 정형외과에서만 치료해야 된다는 영역싸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류마티스학회의 입장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스폰서십 체결여부를 떠나 정형외과 영업행위에 대해 한 행동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류마티스내과가 주변에 매우 적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취재 과정에서 본지와 만난 또다른 한 정형외과 개원의는 "전국의 류마티스 개원의가 60개가 채 되지 않는다. 게다가 간판명도 류마티스가 아닌 일반내과가 많아 환자들이 찾기 쉽지 않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특정과에만 프로모션을 하라는 행위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전문가들은 상호 협의해 해결해야 한다는 처방을 내렸다.
이번 사안을 잘 아는 한 대학병원 교수는 "당장 환자를 뺐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영역 및 프로모션으로 이전투구를 벌일때가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류마티스성 질환의 인식을 높이는 노력과 동시에 전문과 치료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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