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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혈관 사태 의약품도 예외아냐...난치성 통증약 사실상 공급 중단

발행날짜: 2019-07-08 06:00:57

의약품 퇴출 대책 마련 돌입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대상 실제 임상 의견 긴급 조회

사회적 논란을 가져왔던 고어사의 인공혈관 공급 중지 사태와 마찬가지로 일부 필수 의약품이 사실상 공급 중단 상태에 빠지면서 정부와 의료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삼차 신경통 약인 대한무수에탄올주와 갈색세포종 치료제인 캐리엠 아이비지가 사실상 공급 중단이 결정되면서 일선 의료진들을 상대로 임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나선 것.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병원약사회는 최근 산하단체와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 두가지 약물에 대한 의견 조회에 들어갔다.

과연 이 약품이 환자 진료에 얼마만큼 쓰이는지와 대체약이 없을 경우 치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조사가 그 목적이다.

또한 만약 이러한 영향이 심각할 경우 특례 수입이나 긴급도입의약품 보험 등재 등의 후속 조치가 필요한지 등도 조사 대상이다.

공급 불안 상태에 있는 대한무수에탄올주는 신경 및 신경철 치료적 신경 박리와 삼차 신경통 등 난치성 통증의 경감을 위해 처방되는 알약으로 현재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0월부터 공급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사실상 거의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2014년만 해도 3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017년에 9600만원으로 매출이 줄여든 이래 2018년에는 6300여만원으로 계속해서 매출이 떨어지면서 공급사에서 유지가 힘들어 졌기 때문이다.

공급이 불안정해진 캐리엠 아이비지 주사액도 마찬가지다. 이 주사액은 갈색 세포종과 신경아세포종 치료제로 2016년 2억 2천만원의 처방이 나갔지만 2018년에는 1억 8천만원으로 하락세에 있다.

결국 매출 하락으로 인해 제조, 수입사에서 공급 자체를 포기하는 상황에 빠지면서 이에 대한 대체제 마련이나 긴급 의약품 지정으로 인한 보험 적용 등의 후속 조치가 필요해진 셈이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등 정부가 긴급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혹여 공급 중단으로 인해 2차 피해가 생길까 보안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관계자는 "필수 의약품은 국가적 관리가 필요한 만큼 공급이 불안정하면 즉시 센터에 보고하고록 명시돼 있다"며 "이에 따라 전문가를 대상으로 대체 가능 여부와 실제 임상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당 대상 약물은 보안 사항으로 정보 공개시 급작스러운 가수요 발생으로 인해 제2의 유통 대란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며 "전문가들의 자문 의견도 모두 보안으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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