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증가할수록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최대인 교수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한국인의 사망률에 미치는 체중 변동성 영향 연구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2일 게재됐다.
그간 체중 변동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논란이 많았지만 아시아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사실상 전무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의 체중 변화와 사망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국민건강검진 코호트(National Health Screening Cohort)를 사용해 사망에 대한 체중 변동성의 영향을 분석했다.
체중 변동성은 첫 번째 (2002~2003년), 두 번째 (2004~2005년), 세 번째 (2006~2007년)에 걸쳐 평균 체질량 지수(BMI)의 변동으로 정의했고 콕스 회귀 모형을 통해 영향을 추정했다.
연구진은 체중 변동량에 따라 5분위(각 4만 8천명 안팎)로 인구를 나눴다. 또 체중 변화가 가장 적은 1분위를 기본값(reference)으로 체중 변동성 증가에 따른 ▲모든 원인 사망 ▲심혈관 질환 연관 사망 ▲암 관련 사망 ▲다른 질환 사망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체중 변동이 가장 낮았던 1분위와 비교했을 때, 변동량이 가장 큰 5분위 내 사람들은 모든 원인 사망의 위험비가 1.33을 기록했다(HR 1.33, CI 1.26-1.41). 체중 변동폭이 가장 큰 인구에서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이 33% 증가했다는 뜻이다.
심혈관 질환 사망률 또한 30% 이상 유의하게 증가했다. 심혈관 질환 사망률의 위험비는 1.31, 암 사망률은 1.11로 집계됐다. 기타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58%나 증가했다.
연구진은 과거, 현재 흡연자를 제외한 하위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또 심혈관 질환이나 암 기왕력 환자를 제외했어도 결과는 비슷했다. 즉 체중 변동성은 흡연 여부, 암·심혈관 질환의 기왕력 여부와 상관없이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 인자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최대인 교수 연구진은 "높은 체중 변화는 건강한 비흡연자에게도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따라서 사망 위험 감소의 혜택을 받으려면 일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비만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도 나온 바 있다. 6월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는 핀란드 헬싱키대와 공동으로 비만과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 상관성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임 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이 1.64배 높았으며, 중증 지방간 환자의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이 2.58배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만은 모든 질환의 적...저체중도 위험
이와 관련 조영민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이 심혈관 질환과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암, 지방간, 간경화와 증가와 연관된다"며 "이런 질환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체중인 경우에도 호흡기 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고, 표면화되지 않은 질병으로 저체중이 나타날 수 있다"며 "따라서 말 그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수는 "적정 체질량지수(BMI)는 사람의 기질, 가족력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평균적으로 23~25㎏/㎡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다"며 "23㎏/㎡ 이상부터 만성질환이 증가하기 때문에 25 ㎏/㎡ 이상이면 체중 조절이 필요하고, 23~25㎏/㎡사이는 가족력 여부에 따라, 혈당과 혈압이 있다면 22㎏/㎡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한국인에 적합한 개인별 적정 체중 유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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