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자료는 이미 충분하다."
국가 암 검진에 추가된 폐암 항목의 효용성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자 대한폐암학회가 검진이 폐암 사망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다양한 근거를 내놓았다.
특히 시범사업을 통해 조기폐암 발견율이 전체 폐암 등록 환자 대비 3배 높았다는 근거 외에 비용-효과 분석을 통해서도 국가 검진에 폐암을 포함해야할 당위성을 설명했다.
6일 대한폐암학회는 시청 달개비에서 간담회를 갖고 논란이 되고 있는 폐암 검진의 효용성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국가 암 검진 항목에 폐암이 추가되면서 일부 학회는 검진의 실효성을 지적한 바 있다. 폐암 조기검진이 폐암 사망률을 낮춘다는 근거가 불분명하고 위양성과 같은 과잉진단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와 관련 폐암학회는 다양한 근거로 맞불을 놓았다.
장승훈 홍보이사
장승훈 홍보이사는 "지금 검진 모델이 10년 후에도 같은 상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며 "현재 진행되는 연구를 반영하는 식으로 진일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위양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지만 이를 두고 가짜 환자를 양성한다는 식으로 보는 시선은 아쉽다"며 "암은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일부러 민감도를 높여 집중 관리하기 위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실제로 저선량 흉부CT(LDCT)에 의한 폐암 사망률의 감소 효과는 NLST 연구에서 확인됐다"며 "흉부 엑스레이 대신 저선량 CT를 찍었을 때 사망 위험비(Hazard ratio)가 20%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암 검진율을 높이기 위해 민감도를 높이면 의심스러운 결절도 일단 양성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위양성(검진상 양성이지만 실제 폐암 없음) 가능성이 높아진다. 위양성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은 폐암 검진의 특성이지 이것이 검진의 무용성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뜻.
장승훈 이사는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장기간의 MILD 연구에서도 LDCT검진군이 비 검진군 대비 10년 시점의 사망률이 10만명당 173명 대 247명으로 낮아졌다"며 "NELSON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NELSON 연구를 보면 남성의 10년 시점의 사망 위험비는 0.74로 26% 가량 위험이 낮아졌고, 여성은 0.61로 무려 39% 가량 위험도가 떨어졌다.
이날 학회는 시범사업 결과를 인용하며 제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총 1만3692명이 참여한 폐암검진 시범사업에서 유소견자는 총 2091명(15.3%), 폐암의심 판정자는 820명(6%), 폐암 확진자는 총 79명(0.58%)로 집계됐다. 폐암 확진자 중 조기 폐암은 54명(68.4%)이었다.
폐암검진 참여자의 조기폐암(1,2기) 발견율이 68.4%라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 폐암 등록 환자비율 21%에 대비 3배 높은 수치다.
울산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민우 교수가 진행한 비용-효과 분석 결과도 나왔다.
폐암검진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폐암검진을 실시함으로써 추가 소요되는 비용을 추계하면 ▲수명 1년 연장의 추가 소요 비용은 약 2600만원 ▲건강수명 1년 연장에 추가 소용 비용은 2800만원으로 산출됐다.
학회는 "이들 산출 소요 비용은 WHO 권고기준 및 1인당 국민소득 수준 3만 달러 보다 낮아 비용효과적으로 평가된다"며 "검진 주기는 1년 주기가 효과적이지만 2년 주기와 비용효과성에서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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