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0세 1만 1258명 대상 20년간 추적 관찰 연구 공개 심장병, 뇌졸중 등 동반 위험 상승…"검진 시스템 필요"
40세 이전에 폐경 증상을 겪는 조기 페경 여성들이 고혈압과 당뇨를 포함해 유방암, 골다공증 등 복합적인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3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난소 제거 등 외과적 수술로 폐경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자연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는 이번이 최초다.
호주 브리즈번 의과대학 Gita Mishra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조기 폐성 여성이 만성 질환에 노출될 위험에 대한 장기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하고 현지시각으로 20일 유럽생식의학회지(Human Reproduction)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1093/humrep/dez259).
연구진은 조기 폐경이 만성 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1996년 1만 1258명의 여성을 선별해 2016년까지 20년간 전향적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관절염, 골다공증, 천식, 유방암 등 11개 만성질환에 대한 정보를 3년 주기로 검사하며 조기 폐경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
그 결과 추적 관찰 대상자의 2.3%가 40세 이전에 폐경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적 처치에 의한 폐경은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일반적 유병률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조기 폐경을 겪은 여성은 60세가 됐을때 다양한 만성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60세가 됐을때 2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만성 질환(Multimorbidity)을 겪을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았기 때문이다(OR = 1.98).
더욱이 60세 이후에는 이렇듯 복합 만성 질환을 가질 위험이 일반적 여성들에 비해 세배 이상으로 높아졌다(OR = 3.03).
특히 조기 폐경까지는 않았지만 생리 불순 등의 조기 폐경 유사 증상을 겪은 여성들도 만성 질환 발생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았다.
Gita Mishra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적 처치가 아닌 자연적 폐경만으로도 복합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출산이나 교육, 체질량 지수, 흡연 및 신체 활동과 같은 모든 요인을 조정해도 조기 폐경으로 인한 위험성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임상 의사들은 조기 폐경 여성들을 진료할때 복합 만성질환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기 위한 사전 검사를 추천해야 한다"며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 이러한 고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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