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일선 의료기관은 의료진 마스크를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마스크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매점매석 현상까지 일어나자 정작 마스크가 필요한 의료진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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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선 개원가에 따르면 마스크 구하기가 쉽지 않아 환자와 밀접 접촉을 해야 하는 의료진은 마스크를 확보하지 못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리 구비해뒀던 재고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
서울 구로구 A내과 원장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마스크 200개 정도를 구하고 있는데 아직 확보를 못하고 있다"며 "도매상 3곳에 전화를 해도 다 품절인데다 원래 500원 수준이던 마스크 값도 3000~4000원까지 올랐는데 이마저도 품절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크게 없는 진료과다 보니 기존에 있던 걸 활용하고 있는데 수십개 밖에 안돼 며칠도 못 버틴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근처 편의점을 다니면서 소매로 마스크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S산부인과 원장도 "수술용 마스크 재고가 있어 한 달 정도는 버티고 있는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걱정"이라며 "일회용이지만 2~3일씩 쓰면서 견디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도 K피부과 원장 역시 "안쓰는 것보다는 그래도 마스크를 쓰는 게 나은 상황인 만큼 덴탈마스크라도 구입하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이마저도 어렵다"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의사들의 우려는 중국에 마스크 200만개를 대량 지원 한 정부로 향했다.
정부는 마스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제조업체와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해 하루 1000만개 이상 생산할 계획이며 마스크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A내과 원장은 "정부가 매점매석을 단속한다지만 마스크 업체들은 두 달 후에나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다고 답하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나라부터 확실히 (마스크를) 확보한 다음부터 중국에 공급을 하든지 해야지 정부의 조치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인천 M의원 원장은 "의료기관은 환자를 치료하거나 수술할 때 마스크가 필수"라며 "의료진을 비롯해 병의원을 찾는 사람들은 특히나 더 마스크가 필요하다. 정부가 나서서 의료기관에 먼저 마스크를 선제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차원에서도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개협 김동석 회장은 "아무래도 병의원을 찾는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는 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환자부터 마스크를 쓸 필요가 있다"며 "의료진이 마스크를 필수 착용해야 하지만 환자를 위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선 개원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언제 문을 열고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는 일반 마스크라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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