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앤옥 컨설팅 제2의 인생 열어…신약개발 전략 제시 항암분야 대가이지만 세상은 여전히 '호기심 천국'
항암분야 대가로 손에 꼽히는 서울대병원 방영주 교수가 3월 정년을 맞아 제2의 인생을 연다. 그가 선택한 길은 신약개발 전략컨설팅.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모조리 쏟아내겠다는 포부다.
인턴시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대는(?) 그의 성격을 지켜본 간호사들이 지어준 별명 '방바라 방'만 보더라도 병원과 학회장을 누비던 그의 에너지는 정년을 맞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험을 바탕으로한 지혜까지 버무려지면서 '방영주'라는 강력한 브랜드가 만들어졌다.
"사실 여러해 전부터 생각해왔다. 미국 등 해외 의대교수들은 정년퇴임 이후 컨설팅 분야에서 활동하는 일이 흔하다. 경험과 지혜, 때론 인적 네트워크까지 나눠줄 수 있는 직업이다."
한국에선 컨설팅 분야가 활성화 되지 않았지만 최근 갑을문화가 개선, 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스스로를 '호기심 천국'이라고 칭하지만 서울의대 동기들이 인정하는 '천재'로 알려진 방 교수는 정년 이후 남이 닦아놓은 길을 가는 것에선 흥미를 찾지 못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컨설팅 회사의 명칭은 방앤옥 컨설팅. 방영주 교수의 성과 그의 파트너 옥찬영 교수의 성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그는 의과대학 제자이자 후배인 옥찬영 교수(전 서울대병원 진료교수, 루닛 메디칼 디렉터)의 역량을 인정해 파트너로 그와 함께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대표와 직원이 아니라 파트너십 개념을 도입했다. 앞으로 몇년간 파트너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 컨설팅은 신약개발 관련 임상연구 경험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감각이 있어야하는데 이 둘을 갖춘 인물을 찾기란 쉽지않다."
그런 점에서 옥찬영 교수는 방 교수의 높은 눈에도 흡족한 인재. 그는 옥 교수를 인성과 능력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막강 맨파워 2인이 꾸려나갈 예정인 방앤옥 컨설팅의 역할은 제약사가 신약개발에 앞서 시장성이 있을 것인지, 실제로 환자군이 존재할 것인지 등을 두루 예측하고 분석해 큰 그림을 제시하는 일이다.
"몇년후 해당 신약의 마켓(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하고 상품화 여부를 판단하는 것부터 임상연구 예정인 약에 대한 환자군을 전망하는 것까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물론 최종 결정은 회사가 해야한다."
컨설턴트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일뿐 최종 결정은 회사의 몫이라고 봤다.
그의 전문분야는 항암제. 하지만 분야를 국한하지는 않았다. 신약개발에서 항암제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지만 그의 관심분야는 그 이외까지 폭넓기 때문이다.
방영주 교수는 신약개발전략 컨설팅 이외에도 후배 의사들이 앞으로 컨설팅 분야로의 진출할 것을 권했다.
현재 제약사 근무하는 의사 상당수가 마케팅 분야에 종사하지만 컨설팅도 의사의 전문성을 발휘하기에 적절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방 교수는 컨설팅 이외에도 제2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의대 안규리 교수가 이끌고 있는 라파엘클리닉에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도울 예정이다."
이외에도 그는 동남아시아에 종양내과 분야 의료연구인력을 양성 기여할 계획이다. 이것이 인류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몇년 전부터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가에서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요청에는 발벗고 달려갔다. 그들 국가에도 자체적인 의료연구를 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고 싶다. 시간이 나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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