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사태 장기화로 환자 급감에 결국 병원 문 닫기로 코로나발 병‧의원 도산 신호탄? 아동병원들 한숨 깊어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됨에 따라 우려됐던 병‧의원들의 폐업이 현실화되는 것일까.
확진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대구‧경북지역 한 아동병원이 의료기관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경북 포항소재 A아동병원은 저출산 여파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환자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폐업을 결정하고 이를 재진환자들에게 안내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A아동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명이 상근하는 35병상(상급 14개 일반 21개) 규모의 병원급 의료기관이다.
포항시 인근 소아청소년 진료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의료기관으로 볼 수 있다. A아동병원의 폐업으로 인근인 포항북구에 위치한 아동병원은 1곳만 남게 됐다. 소아청소년과의원은 8개소다.
하지만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데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결국 A아동병원은 정상진료하기에 힘들겠다고 판단하고 4월 3일부로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A아동병원 측은 "최근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와 감염확산이 지속되는 중에 병원 내부사정이 겹쳐서 정상진료하기에 불가해 전 직원회의를 거쳐 4월 3일자 폐업이 결정됐다"며 "3월 13일부터 4월 1일까지 평일 오전 중에 진료확인서, 입원확인서, 일반진단서 등 필요서류가 있다면 기간 내에 발급받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이 가운데 A아동병원의 폐업 사실이 알려지자 의료계 내에서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병‧의원의 연쇄적인 폐업을 우려하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출산율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은 개선의 여지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경북 지역 내 한 내과원장은 "후배가 원장으로 있어 연락했는데 여러 사정이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병원기피도 영향이 됐다고 한다"며 "출산율이 줄어드는 경북 포항에서 그동안 입원병실을 운영하며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지켜줬는데 너무 아쉽다"고 안타까워 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은 "포항 A아동병원 상황은 들었지만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아동병원을 찾는 소아청소년 환자 80% 정도가 호흡기 환자다. 코로나19 사태로 병원 방문을 기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80%가 줄었다. A아동병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문제는 지난해 출산율이 0.96%다.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은 아동병원들은 희망이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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