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심뇌혈관병원, 수술 없이 치료하는 시술 본격화 2017년 신의료기술 허가로 마이트라클릭 시술 활성화 기대
국내 의료진이 고령의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 대한 비수술 치료법을 성공해내며 향후 구조적 심장질환 치료패턴의 변화를 예고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구조심질환 중재시술팀(장기육‧정우백‧황병희 교수)은 11일 개흉술의 고위험군인 고령의 승모판역류증 환자에게 마이트라클립(Mitraclip)을 사용한 경피적 경도관 승모판 재건술(Percutaneous Transcatheter Mitral Valve Repair with Clip, 이하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서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이용하여 하는 시술이다. 먼저 도관을 대퇴정맥을 통해 도입한 후 좌심방에 위치시키고, 도관을 통해 클립설치용 특수 카테터를 고장난 승모판 부위에 접근시킨다.
이후 3D 경식도 심초음파 유도하에 고장이 난 승모판막 부위의 전엽과 후엽 승모판막을 1~2개의 클립으로 고정해 접합시키는데, 클립이 장착되면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틈을 막아주어 시술 즉시 혈액 역류가 거의 사라지게 된다.
이번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받은 환자는 87세 남성으로, 지난 12월 호흡곤란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가 중증 승모판 역류증(severe MR) 진단을 받았다. 몇 년 전에는 중등도 역류증(moderate MR) 소견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중증으로 발전한 것이다.
해당 환자는 고혈압과 만성신장질환으로 장기간 약물 치료를 받아 왔으며,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기도 했다. 고령의 나이와 기존 질환 및 수술 이력으로 수술의 위험성이 컸다. 중재시술팀은 환자가 보다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진행했고, 환자는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치고 회복해 퇴원했다.
승모판 역류증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위치한 승모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증상으로, 신체에 혈류가 원활하게 순환하지 않으면 심장과 폐에 부담을 주어 호흡곤란, 심실비대, 심부전 또는 기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지속적인 고령화로 인해 퇴행성 판막질환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고령 및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치료법 마련이 시급했다.
하지만 이번 중재시술팀의 마이트라클립 시술의 성공으로 향후 수술이 어려운 고위험군 환자의 또 하나의 대안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에서도 2017년 신의료기술로 승인받아 시술이 가능했지만 지난해까지는 국내 시술 사례가 존재하지 않았다.
시술을 집도한 장기육 교수는 "경피적 시술은 고난이도 시술이 가능한 숙련된 의료진과 다학제간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심뇌혈관병원 TAVI팀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이 어려운 고령 환자들에게는 마이트라클립 시술 같은 대안적 치료법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고, 환우분들이 보다 안전하게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진료와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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