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노비오사 백신 후보 물질로 국내 첫 임상 백신 신속 개발 위한 'DNA 백신 플랫폼' 기술 활용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서울대병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서울대병원은 4일 국내 임상시험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번 임상시험은 두 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일차적으로 19~50세 건강한 성인 40명에게 안전성을 검증하고 이후 120명에게 내약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한다.
미국 이노비오사를 통해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번 임상시험은 6월 중으로 착수한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이 실험실 검사를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백신 임상시험은 수년이 걸리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번 국내 임상시험은 미국에서 동일 건을 시작한지 2개월여 만에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국제백신연구소 제롬 김 사무총장은 "임상시험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절차로 미국, 중국, 영국, 독일과 함께 조기에 임상시험에 착수하는 선도국 중 하나로 한국이 선정됐다"며 "IVI-CEPI 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관련기관과 공조하게 된 것은 대단한 의미"라고 계약 체결의 의의를 밝혔다.
이처럼 신속한 임상시험 추진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식약처가 코로나19 관련해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치료제에 한해 패스트 트랙(신속승인)제도를 도입했기에 가능했다.
이 조치로 기존 DNA 백신 플랫폼의 비임상 및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임상시험 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승인했다.
이노비오사의 DNA 백신 플랫폼은 코로나19 백신의 신속 개발을 위해 CEPI의 지원을 받은 최초 기술 중 하나로 개발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국제백신연구소와 서울대병원은 메르스 백신의 임상시험에서도 협력한 바 있다. 해당 백신(GLS-5300)은 진원생명과학이 이노비오사의 DNA 백신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했고 지금까지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이번 계약에 대해 서울대병원 오명돈 교수(감염내과)는 "사회적 거리두기로는 감염병 확산을 저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백신 개발이 꼭 필요하다. 이번 임상시험이 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조셉 김 CEO는 "이노비오사의 INO-4800 백신이 한국 내 임상시험을 신속하게 착수할 수 있게 된 국제백신연구소와 서울대병원의 파트너십을 적극 환영하고 감사를 표한다"며 "조만간 미국 I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며 올 여름 II, III상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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