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개원의도 지역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봉사'에 다시 나서는 모습이다.
의사 수 증원 정책 등에 반대하며 총파업 등 강경 투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의사'라는 이유로 코로나19 현장 최전선에 뛰어드는 것.
한 지역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전경
19일 개원가에 따르면 서울시의사회 산하 25개 구의사회 중 송파구와 강동구의사회는 지역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송파구의사회는 코로나19 사태 초창기부터 꾸준히 보건소 선별진료소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인원이 몰릴 때 한시적으로 자원봉사에 나서는 다른 의사회와는 다른 행보다.
13명의 개원의가 선별진료소 봉사활동하고 있는 송파구의사회는 이달부터 일요일 오후에만 나가고 있다. 강동구의사회도 개원의 6명이 매주 일요일마다 선별진료소에 나간다.
송파구의사회 서대원 회장은 "계속 해오던 자원봉사를 코로나19 소강기라고 해서 중단하면 이어가지 못할 것 같아 일요일 단 하루라도 나서고 있었다"라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어 일정에 변화가 생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별진료소 자원봉사는 지역 구민 건강을 위한 활동"이라며 "현재 정부 정책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봉사활동에 나서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딜레마"라고 털어놨다.
사랑제일교회발 환자 늘자 의사회가 먼저 자원하기도
성북구의사회가 발송한 문자메시지.
사랑제일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성북구는 의사회가 먼저 보건소에 봉사를 나서겠다고 연락했다. 19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그 접촉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누적 확진자는 623명이나 된다.
이향애 회장은 "성북구가 코로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원을 보호하고 구민을 보호하기 위해 먼저 보건소에 인력지원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라며 "성북구민, 의사 회원 보호를 위한 결단이었다"라고 밝혔다.
성북구의사회는 "성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의사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참여를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회원에게 발송했다. 봉사 참여 시간은 토요일과 일요일 각각 오후 1~3시, 3~6시였다. 이때 노동에 대한 보수는 따로 지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의사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전화를 했더니 따로 수당을 지급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라며 "그럼에도 괜찮다고 했다. 지금은 재난 상황이고 우리 직업은 의사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대악 의료정책에 대해서는 화가 나지만 성북구 자체가 코로나19 진원지라는 것은 참을 수 없다"라며 "의사 본연의 업무가 있다. 전쟁 상황에서 적군도 치료하는 게 의사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의도는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무보수 순수 자원봉사 소식이 알려지자 선별진료소 봉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19일 현재 봉사 의사를 표시한 개원의는 한두명에 그쳤다.
공공의대 신설, 의대정원 확대 등으로 정부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시점에서 순수한 '봉사'의 의미는 퇴색된 것.
이향애 회장은 선별진료소 봉사활동을 먼저 제안한 것은 동료 의사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벌써 관내 의원 두 곳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가 오염이 됐다는 연락이 왔다"라며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열이 나는 환자를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안내하고 비대면으로 진료하는 게 의사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소에 있는 의료진도 의사다"라며 "의심 환자를 보건소로 유도하고 동료의 업무 부담을 나누기 위해 우리가 그쪽으로 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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