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보훈 이어 건보일산도 단계적 보완 후 270병상 전담병동 운영 병원 내 자체 의료인력 우선 투입 원칙…기존 입원환자 이송 분주
수도권에 위치한 공공병원들이 정부의 요구대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병상을 비우고 있다.
중앙보훈병원에 이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까지 허가병상의 약 30%를 감염병 전담병동으로 운영하기에 이른 것이다. 일단 인근 협력병원과 협의해 입원해 있던 환자들을 이송한 후 18일부터 코로나19 환자를 받기로 했다.
건강보험 일산병원은 15일 허가병상 824병상 중 270개 병상을 코로나19 감염환자 치료를 위해 전환 활용할 계획수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병상이 부족해지자 공공병원 동원령을 내린바 있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국가보훈처 산하 서울 중앙보훈병원이 재활병동 입원 환자를 퇴원시키고 확진자 전담 치료병상 120개를 마련하기로 했다. 중앙보훈병원은 현재 코로나19 전담병동 전환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복지부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건보 일산병원도 270병상을 코로나19 환자 전담병동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총 병상의 32.8%를 폐쇄하고 10~13층 3개 병동을 감염병 전담병동으로 운영(12층은 지원시설)하며, 각 층별 감염환자 운영에 적합한 환경조성에 따라 총 107명의 감염 환자(중환자, 준중증환자, 중등도환자, 고위험군환자 등)를 수용할 계획이다. 3개 층(10, 11, 13층)의 전담병동으로 단계적 내용은 병동 시설보완 완료 후 12월 19일부터 28일까지 1단계∼3단계에 걸쳐 오픈을 추진할 예정이다.
입원환자 관리는 기존 입원환자는 13층 입원환자부터 점차적으로 병상을 소개해 중증환자는 원내 재배치로 지속 관리하고, 중증이 아닌 경우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타 병동 이전 및 외부 협력병원으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규 감염환자는 단계별로 입원시키되 입원 후 환자 증세가 심각해져 중환자 병상으로 보내는 '스텝업'과 그 반대 과정인 '스텝다운'이 본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 일산병원의 생각이다.
건보 일산병원의 한 의료진은 "의료진 운영은 의사, 간호사 등 병원 내 인력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며 "향후 전담병상 운영 뒤 추가 의료인력이 필요할 경우 보건당국과 협의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4인실 기준인 병실에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입원하기 때문에 270병상 전체가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료인력은 자체적으로 수급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업무 가중이 우려되지만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대본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부처 산하 의료기관에 병확보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그 대상은 중앙보훈병원과 건보 일산병원을 포함해 국립정신건강센터, 적십자병원(서울·인천·상주·영주), 경기요양병원, 경찰병원, 국군대전병원, 국군대구병원 등이다. 이들 병원은 추가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환자를 다른 병원을 옮겨야 하는 상황으로, 일부 환자의 반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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