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휴를 앞둔 개원가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환자감소와 코로나 확진자 방문에 대한 부담으로 휴무를 선택하거나 경영압박에 진료유지가 교차하는 모양새다.
지난 5월 징검다리 황금연휴 당시 경영난에 최소 하루 이상 진료를 결정했던 것과 추석 황금연휴 당시 전체 휴무를 선택했던 상황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연말 연휴를 앞두고 공휴일은 물론 토요일 진료까지 휴진을 선택하는 의원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번 연말 연휴는 성탄절(25일)과 신정(1월 1일) 모두 금요일에 위치하면서 금‧토‧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2주 연속 위치하게 된다.
개원가는 최근 직원 사기 등을 고려해 가능하면 공휴일 휴무를 챙기는 모습이었지만 올해 같은 경우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생기며 개원가도 휴무를 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개원가에 따르면 이번 연휴는 진료보다 휴무를 선택하는 모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메디칼타임즈가 개원가를 살펴봤을 때 연휴 전체를 휴진하지 않았지만 성탄절 연휴나 신정 연휴에는 중 한번은 휴진 일정을 알리는 의원이 많았다.
한 피부과 의원은 23일부터 26일까지 겨울 휴가 휴진을 간다고 공지했으며, 신정을 앞두고 30일 단축진료와 31~1일 휴진을 선택하거나 무난하게 25일과 1일 공휴일만 휴진한다고 공지한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이비인후과의원은 성탄절 전날인 24일 부터 단축진료를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개인적인 워라밸을 위해서 연말연휴 휴진을 선택했다면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 반영된 휴진이라는 게 개원가의 입장이다.
경기도 A이비인후과 원장은 "작년 같으면 독감 유행시기라 하루 문을 열고 아니고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연휴여도 무조건 진료를 했다"며 "가끔 크리스마스를 포함해서 큰맘 먹고 휴가를 가는 분들은 있었지만 올해 연휴 휴진이 늘어난 것은 그런 이유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은 5인 이상 모집합금지 등의 조치로 연휴 간 환자들의 이동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어떤 선택을 내리더라도 마음은 불편하지만 연휴 모두 챙기진 않더라도 한번은 쉬려고 한다"고 밝혔다.
개원가에선 연말연휴를 모두 쉬기보다 성탄절 연휴와 신정연휴 중 한번만 휴진하는 것을 선호했다.
또한 추석연휴 전국단위 이동으로 코로가 확진자 방문을 우려했던 것처럼 코로나19 확산세에 부담을 느껴 휴진을 선택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방 B내과 원장은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세고 휴진이 늘어나는 시기에 무리해서 진료를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며 "많은 의원이 진료를 쉬는 상황에서 하루 더 진료를 하려다가 경영에 더 치명적인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고 언급했다.
결국 워라밸이나 직원사기 측면에서 휴진을 선택했던 것과 달리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휴진을 선택했다는 것.
다만, 경영난으로 공휴일이나 토요일 진료는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밝힌 의원도 존재했다.
다만, 올 한해 경영난 여파로 계속 남아있는 상황에서 휴진보다 진료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원도 존재했다.
서울 C이비인후과 원장은 "위치한 곳이 주민대상 동네의원이기도 하고 경영난으로 하루가 아쉬운 상황에서 진료를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며 "코로나19로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휴무일에 조금이라도 찾는 환자가 있다면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D가정의학과 원장은 "경영난으로 하루라도 더 진료를 봐야하는 상황에서 빨간 날이 아닌 26일과 1월 2일 모두 진료를 실시할 생각이다"며 "공휴일 인건비 부담만 줄이는 선에서 이런 선택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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