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생성 가능성과 관련해 유럽의약품청(EMA)이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고 결론내렸다. 영국 보건당국(MHRA)은 인과성 확인이 어렵다며 우려 불식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EMA는 보고된 혈전증의 모든 사례와 혈전과 관련된 다른 조건들을 검토해 혈전 부작용과 백신 투약간 인과성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1700만명의 유럽의 접종 인구에서 37건의 혈전 발생을 보고한 바 있다. 심각한 혈전증 발생 등을 이유로 독일 보건당국이 해당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하는 등 총 23개국이 이와 유사한 조치를 내렸다.
EMA는 1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관련한 긴급 회의를 개최해 최근 제기된 혈전 증상에 대해 과학적 근거 유무를 따져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어떤 위험보다도 접종이 유익하다"고 결론내렸다.
EMA 백신안전위원회는 "백신의 품질이나 일반적인 부분에서 (부작용을 일으킬만한)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조사 결과 유럽 전역의 발생한 혈전증 환자는 예방접종을 받은 후에 그런 위험이 더 높아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 "일부 사례에서 백신 접종 후 7~14일 사이에 작은 혈전이 혈관에서 생겼는데 이는 낮은 혈소판 수치와 관련이 있었다"며 "현재 가진 증거들로는 이러한 부작용들이 실제로 백신에 의해 발생했는지 아닌지 확실히 결론내리기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18일 나온 영국보건당국의 접종 권고안. 접종을 지속하는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영국 보건당국 MHRA도 접종 지속을 권고했다.
MHRA는 "이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에 대한 엄격한 과학적 검토를 통해 정맥 내 혈전(정맥 혈전증)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암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병원 입원뿐 아니라 일반 의료기관 보고 사례에 대한 상세한 검토에 따른 것"이라며 "이는 전문 과학자와 임상의들로 구성된 정부의 독립 자문단체인 인간의약위원회의 데이터를 검토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MHRA는 혈소판 감소증과 함께 발생하는 희귀한 형태의 혈전(뇌정맥 혈전증) 보고 사례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약 1100만회의 투약 후 5건의 혈전 사례가 보고됐는데, 자연 발생 가능성을 고려하면 백신과의 인과성은 확립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데이터를 통해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률이 80% 감소한 만큼 백신 접종의 이점은 고위험군에서의 위험을 상회한다는 것.
MHRA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이점이 어떤 위험보다 더 크며, 접종 차례가 되면 계속해서 백신을 맞아야 할 것을 권고한다"며 "이런 종류의 혈전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자에게서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접종 지속 권고는 WHO와 맥락을 같이한다.
17일 WHO는 "유럽연합 일부 국가에서 희귀한 혈액 응고 사례를 토대로 예방적 조치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했다"며 "다른 나라들도 동일한 정보를 고려했지만 계속 투약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혈전증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정맥 혈전증은 전세계적으로 세 번째로 흔한 심혈관 질환"이라고 접종에 따른 혈전증 유발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가적인 예방접종이 시행될때 각국은 일상적으로 예방접종에 따른 잠재적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하지만, 이같은 경고가 반드시 예방접종과 연관돼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게 WHO의 판단.
WHO는 "WHO 내 세계백신안전자문위원회 분과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최신 안전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하고 있고 검토가 완료되면 즉시 공개하겠다"며 "WHO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 접종 지속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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