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내분비 관련 연관성이 집중 조명받고 있다.
코로나19가 무증상의 갑상선 염증뿐 아니라 체내 나트륨 부족 및 고나트륨혈증이 코로나19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등 서로 긴밀한 상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
미국내분비학회(ENDO 2021)가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온라인 방식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내분비 관점에서 코로나19 질환에 접근한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를 매개로 감염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라는 점에서 그간 증상 및 기전, 치료법에 대해서는 내분비 영역에서 면밀한 접근이 이뤄지지 못했다. 반면 이번 ENDO 2021은 10여개가 넘는 관련 연구를 전진 배치하며 체계적인 고찰에 나섰다.
▲코로나19-내분비 영역, 상호 연관성
일라리아 뮬러(Ilaria Muller) 등의 이탈리아 연구진은 코로나19가 갑상선의 영구 손상 유발 가능성에 주목했다.
2020년 초 이탈리아 밀라노 폰다지오네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의 15%가 갑상선 염증 등 다요소 원인으로 갑상선 호르몬 변화를 겪었다. 2019년 같은 기간 동안 입원한 환자의 1%만이 갑상선 호르몬 변화를 겪었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변화였다.
미국내분비학회가 20일부터 23일까지 4일 일정으로 개최됐다.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된 갑상선염 환자는 대개 단기간에 갑상선 기능을 회복한다. 반면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약 30%가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된 후 3개월이 지나도 갑상선 염증 징후가 여전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의 일라리아 뮬러 박사는 바이러스 감염의 후기 효과나 면역체계가 갑상선을 공격함으로써 갑상선 기능이 영구적으로 감소할 위험이 장기간 증가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갑상선 염증과 같은 패턴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입원 후 3개월마다 환자의 갑상선 기능을 혈액 및 초음파로 모니터링했다.
을 시작했다. 환자는 갑상선 기능 및 염증 징후를 관찰하기 위해 정기적인 혈액 및 초음파 검사를 받는다. 53명의 환자가 현재 3개월째의 평가를 마쳤다. 모두 정상적인 갑상선 기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3분의 1 가량은 염증 징후를 계속 보였다.
연구진은 "갑상선 기능 정상화 이후에도 환자 3분의 1가량이 여전히 염증 징후를 보였다"며 "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복잡하고 다기능적인 기전으로 일부 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이런 과정을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므로 갑상선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세포학 관점에서 연구가 필요하다"며 "갑상선 내에서 다른 메커니즘을 가진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세포학과 조직학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부신기능저하증 소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 10배
부신기능저하증을 앓는 청소년(0~18세)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 및 합병증 위험이 10배에 달한다는 연구도 나왔다.
미국 아칸소 의대 소속 연구진은 부신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소아와 정상 부신 기능 소아를 비교해 이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부신 호르몬의 결핍 등으로 발생하는 부신기능저하증은 전신 위약감과 식욕 감퇴, 피로감, 위장관 증상이 나타하는데 심할 경우 의식소실, 쇼크,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티솔을 분비하는 것을 돕는데 부신기능저하증 환자들은 코티솔 대체요법으로 치료를 받는다.
연구진은 54개 기관에 등록된 자료를 분석, 코로나19에 감염된 부신기능저하증 환자에서의 사망률이 2.25%(19/846명)에 달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정상 부신기능 감염자에서의 사망률은 0.01%(244/242211명)이었다.
자료사진
기관내 삽관 비율은 각각 1.42%, 0.07%, 패혈증 비율은 6.98%, 0.27%로 부신기능저하증에서의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부신기능저하증 환자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률, 기관내 삽관, 패혈증에서 보다 악화된 증상을 겪었다"며 "부신 부족은 인체에 의한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 부족으로 이어져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비만/혈당/나트륨도 상관성…증상 악화 비율 증가
예일 뉴헤븐헬스 병원 소속 연구진은 비만 환자에게서 음압병실 치료가 더 빈번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진은 2020년 3~11월까지 뉴헤븐헬스병원 시스템에 등록된 3268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입원 환자 중 43%가 비만이었고 15.8%가 사망했으며 24.2%가 음압병실 수준의 진료를 필요로 했다. 비만한 사람들만 따로 분석한 결과 비만 환자에서의 음압병실 치료 가능성은 일반 체중 감염자 대비 26% 더 높았다.
음압병실 치료 수준과 가장 관련 깊은 인자는 체질량 지수(BMI) 치수였다. BMI가 40 이상인 고도 비만자의 경우 음압병실 치료 비율이 보통 BMI 지수 감염자 대비 두 배에 달했다. 다만 BMI가 높다고 일반체중 감염자 대비 사망률이 높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비만은 코로나19의 중증 발현과 상관성이 있다"며 "이는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공중 보건 노력의 필요성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혈당도 코로나19를 악화시키는 주요 인자였다. 미국 뉴욕주립대 메디컬센터 소속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에서 고혈당증 또는 당뇨병은 코로나19 예후 악화에 연결된 독립적인 위험 요소였다.
혈당 수치가 140 mg/dL을 초과한 감염자의 경우 당뇨가 없는 감염자 대비 사망률은 2배, 음압병실 치료 가능성은 3.5배, 급성 신장손상 가능성은 2.3배 높아졌다.
180mg/dL 이상일 경우 사망률은 4배까지, 음압병실 치료 가능성은 3배, 기관내 삽관 가능성은 2.7배 높아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당뇨병에 대한 사전 진단 없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에게는 정기적으로 혈당을 모니터링해야 하는 중요성을 알려준다"며 "다만 아직까지 고혈당증이 코로나19의 결과인지 원인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외 ENDO에서는 혈중 나트륨의 수치가 코로나19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도 나왔다. 나트륨 수치는 높거나 낮은 것 모두 증상 악화로 이어졌다.
나트륨 수치가 낮은 코로나19 감염자중 약 32%가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한 반면 정상 나트륨 수치를 가진 감염자는 17%만이 인공호흡기가 필요했다. 또 나트륨 수치가 높으면 병원에서 사망할 위험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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