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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인슐린 시대 올까…미국내분비학회 집중 조명

발행날짜: 2021-03-24 05:45:57

장기 지속형 인슐린, 데글루덱 대비 효과·안전성 유사
연골 무형성증 치료제 보소리타이드, 임상 '합격점'

미국내분비학회가 20일부터 23일까지 4일 일정으로 개최됐다.
주 단위 인슐린 투약 시대가 열릴까. 최근 개발중인 주 단위 인슐린 임상이 합격점을 받으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만약 세마글루타이드 역시 주 1회 투약만으로도 체지방 감소는 물론 신체내 체질까지 개선한 연구 결과를 내놓는 등 환자의 복용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약물 개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미국내분비학회(ENDO 2021)에서 소개된 주요 연구 성과를 정리했다.

▲주 단위 인슐린 투약 시대 올까…BIF, 2상 합격점

ENDO 2021에선 주간 인슐린 투약 시대의 개막 가능성을 진단하는 연구가 소개됐다. 2상 임상에 따르면 1주일에 한 번씩 투약하는 새로운 기저 인슐린 주사는 일일 기저 인슐린과 유사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으며 특히 저혈당 증상 발생률이 낮았다.

임상은 장기 지속형 인슐린(BIF)을 일일 투약 인슐린 품목 데글루덱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32주 임상시험은 399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이미 경구형 당뇨병 치료제 및 기저 인슐린 치료를 받은 바 있다.

환자들은 두 가지 용량별 BIF 투약군 및 데글루덱 투약군까지 총 세개의 그룹으로 무작위 할당됐다.

분석 결과 데글루덱과 비교했을 때 BIF를 투약한 환자들은 헤모글로빈 A1c 수치에서 유사한 장기 혈당 조절률을 달성했다. 참여자들의 연구 초기 평균 A1c는 8.1%였다. 연구 말기에는 평균 개선 A1c 수치가 BIF에서 0.6%, 데글루덱에서 0.7%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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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BIF 사용은 저혈당 또는 저혈당(70mg/dL 미만)의 비율을 현저히 낮췄다. 심각한 저혈당증은 발작, 의식 상실,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합병증이다. BIF는 데글루덱과 유사한 부작용 프로파일을 보였다.

연구진은 "유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환자군을 대상으로 BIF를 통한 추가 연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살만 뺀다? "체질도 개선"

ENDO 2021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이나 과체중이 있는 성인의 경우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 1(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를 사용한 치료는 초과 체지방 감소뿐 아니라 체질 개선 효과도 보였다.

자연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 1(GLP1)를 인공합성한 세마글루타이드는 제2형 당뇨병의 치료제로 사용된다. 주 1mg의 용량 주사 요법으로 미국 FDA 승인을 얻었다. 뇌와 내장의 식욕중추에 작용하며 포만감을 만들어내는 기전을 갖고 있어 비만약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STEP 1 연구는 적어도 하나의 체중 관련 문제를 가진 27 이상 체질량 지수(BMI) 혹은 당뇨병이 없으면서 30 이상 BMI를 가진 1961명의 성인을 대상자로 했다. BMI가 25~29.9일 경우 과체중으로, 30 이상일 경우 비만으로 분류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2.4mg 세마글루타이드나 위약 중 하나로 68주 동안 매주 한 번씩 스스로 주사하도록 무작위로 배정됐다. 임상 결과 세마글루티드를 투여한 환자의 체중이 평균 1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을 받은 환자는 2.4%에 그쳤다.

세미글루티드 투약자 3분의 1 이상이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했다. 많은 환자들이 심장병, 혈당 수치, 삶의 질에 대한 위험요인의 개선을 경험했다.

연구진은 임상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체성분 평가 기법인 이중 에너지 흡수계측법(DEXA)을 사용해 참가자 140여 명을 대상으로 위 부위 주변 총체지방과 지방 등에 대한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했다.

이들은 세마글루티드로 치료하면 복부 지방을 포함한 과다한 체지방이 감소하고, 날씬한 체중의 비율, 즉 체지방이 아닌 일반 체중의 양을 증가시켜 체질이 개선되는 것을 발견했다. 체중을 많이 감량할수록 신체 체질 개선 향상은 더 컸다.

▲연골 무형성증 치료제 나오나…보소리타이드 기대감↑

학술대회에서는 연골 무형성증 치료제 보소리타이드(vosoritide) 임상 결과가 공개돼 신약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불균형한 키 성장을 초래하는 연골 무형성증 소아들이 2년간의 매일 보소리타이드를 투약한 결과 신체 비율의 개선 및 키 증가가 관찰됐다.

연골 무형성증은 유전적 뼈 성장 장애로 팔과 다리가 짧고 키가 137cm 이하인 것이 특징이다.

합병증은 척추관협착증(척수관절의 축소)과 척수압박, 굽은 다리, 영구적으로 뒤틀린 허리, 수면무호흡증 등이 나타난다. 현재까지 치료는 증상 완화에 중점을 두고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키를 늘릴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었다.

보소리타이드 성분은 아동의 뼈 성장을 막는 성장판 내 과활성 신호를 겨냥한 약물이다. 연구진은 연골 무형성증을 가진 5~17세 아동 119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1년간 위약 투약후 보소리타이드 투약을, 다른 그룹은 2년간 보소리타이드를 투약한 후 연간 키 증가속도(AGV)로 효과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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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보소리타이드 치료를 받은 소아는 AGV가 4.28cm이었다. 치료 후 1년 후 AGV는 5.71 cm/년, 2년 후 AGV는 5.65cm/년이었다.

치료 2년 후에는 평균 키의 비슷한 모집단에 비해 키의 척도 점수가 더 잘 나왔다. 위약을 멈춘 뒤 1년간 보소리타이드 치료를 받은 소아의 성장세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발견은 보소리타이드 성분이 연골 무형성증 아동의 성장에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최대 2년까지 치료 효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장기적 임상 편익을 살피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간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 '테페자', 청력 손상 가능성 제기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인 테페자(Tepezza)의 청력 손상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도 공개됐다. 테페자는 2020년 1월 FDA 승인을 얻은 신약이다.

테페자는 FDA 승인 이전에 실시된 두 번의 임상 실험에서도 약 10%의 환자에게서 안구 관련 이상 증상이 보고된 바 있다. 새로운 연구는 그 비율이 65%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갑상선 안질환은 눈 뒤에 있는 눈 근육과 지방조직이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증상은 안구 건조, 눈 충혈, 이중 시력, 시력 문제 등이 있다. 주로 그레이브스 병으로 인한 갑상선 과발성과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테페자 투약자의 청각 증상 발생률을 조사하기 위해 최소 4번 이상 투약을 받은 26명의 환자를 평가했다. 조사 결과 17명(65%)이 관련 증세를 호소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주관적인 청력 상실(n=6, 23%)이나 이명, 귀에서 울리는 소리(n=7, 27%) 귀 먹먹함(n=3, 12%)과 사람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자기소음(29%)이었다. 해당 증상은 평균 3.6의 주입 후에 발병했다.

이상 증상을 보이는 17명의 환자 중 4명은 내이의 모세포가 손상돼 발생하는 일종의 청력손실의 일종인 지각 신경 손실이 새로 생기거나 악화됐다.

환자 3명은 자기 목소리가 귀로 들리는 이관개방증(patulous eustachian tube)을 갖고 있었는데 증상 발생 후 세 달이 지나자 증상은 호전됐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감각 청각장애 환자 2명은 각각 1개월, 6개월 만에 증상이 호전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잠재적인 부작용의 발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청력 검사와 같은 주의사항을 권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증상의 회복 가능성을 평가하기에는 약물 중단 후 3개월의 기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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