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학회들 가이드라인 통해 웨어러블 활용 가능 명시 기기별 민감도 상승과 빅데이터 축적으로 효용성 부각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비대면 기조와 IT 기기 발전이 맞물리면서 웨어러블 기기를 필두로 하는 모바일 헬스케어의 가능성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의 효용성에 대한 학술적 근거가 쌓이면서 각 학회들도 IT와 접목한 기기를 의료 분야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집중 검토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6일 의학계에 따르면 올해 춘계학술대회에서 웨어러블 기기의 의학적 활용 방안에 대한 강의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열린 심혈관통합학술대회는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의 부정맥 검출 세션 및 심전도(ECG) 패치에 대한 찬반 세션, 모바일 기반 ECG 판독 세션,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를 활용한 체중관리 프로그램 세션 등을 통해 가능성을 점검했다.
24일 개최된 대한심장대사증후군학회도 고혈압 및 심혈관질환자를 위한 웨어러블 방식 자가 모니터링 기술 세션,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고령자 운동 활성화 세션 등을 소개했다.
웨어러블이 전진 배치된 것은 학술적 근거 축적 및 가이드라인 변화와 무관치 않다.
작년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가 발표한 심방세동 가이드라인은 웨어러블 방식에 대해 전폭적인 허용으로 입장이 선회한 바 있다.
과거 심방세동을 확인하기 위해선 12 리드(lead, 유도) 심전도 검사가 필요했지만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에서 주로 사용하는 1 리드 검사(30초 이상)를 허용한 것.
역시 의료기기에 준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성능 향상도 가이드라인 변화의 토대가 됐다.
2020년 공개된 독일 힌드릭스(hindricks G) 교수의 각 기기별 심방세동 민감도 연구를 보면 ▲1 리드 ECG 기기의 민감도는 94~98% ▲스마트폰 앱은 91.5~98.5% ▲스마트워치는 97~99%에 달한다.
박준범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ESC 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라 1 리드 심전도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30초 이상 추적해 임상 이사가 최종 확인하면 심방세동으로 진단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 웨어러블 기기들은 임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민감도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방세동 스크리닝 국제 협력 보고서는 75세 이상 또는 고위험군 환자에 2주 동안 하루 2번의 심방세동 스크리닝을 제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렇게 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가 대두되는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환자들이 애플워치를 갖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심방세동 검출을 위한 앱이 아닌 경우들이 있어 반드시 임상의가 데이터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학술적으로도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연구들이 국제학술지 ENJM 등에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11월 공개된 NEJM의 스마트워치 사용자의 심방세동 치료, 예후 연구에선 스마트워치와 ECG 패치 판독은 84% 일치했고, 스마트워치로 위험 알림을 받은 군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과 대비해 심방세동, 뇌졸중 진단, 항응고제요법 시작의 비율이 높았다.
김유리 동국대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도 건강 진단 및 관리 영역에서의 모바일 비중 확대에 무게를 뒀다.
김 교수는 "IT 기술 및 센서의 발달로 옷을 입거나 센서를 먹는 방식으로 건강 정보를 전송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가 아닌 일반인 조차도 이런 기기를 구입해서 건강 정보를 의사에게 가져오는 등 의료현장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PC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심전도 정보를 올리고 피드백을 받도록 한 후 결과를 살핀 연구도 최근 나왔다"며 "모바일 헬스케어 앱을 개발한 이후로 의사 4명 중 1명 꼴로 활발하게 이용을 하고 있으며 축적된 데이터는 AI 학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병원과 웨어러블 기기를 연동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눔사는 웨어러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여러 임상 연구를 국내 병원들과 같이 진행하고 있다. 15개 연구 중 절반이 국내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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