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 이노엔 케이캡 이어 올해 대웅 펙수프라잔 합류 전망 보신티 출시여부 초미 관심…다케다 "구체적 계획 비공개"
HK이노엔의 케이캡이 국내 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품목들의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전체 파이가 커질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웅제약의 펙수프라잔이 올해 안에 국내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앞서 허가를 받은 다케다의 보신티(성분명 보노프라잔)도 출시를 고려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P-CAB 기전 약물은 기존 양성자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 약제의 느린 약효 발현 시간, 식사 여부에 따른 효과 영향, CYP2C19 유전형에 따른 개인 간 약효 차이, 약물 상호 작용 우려 등의 단점을 대부분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는 차세대 신약이다.
특히 케이캡은 P-CAB 계열 약물로는 세계 최초로 위산 분비 억제제들의 주 적응증인 미란성 위식도 역류 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 질환에 대해 모두 허가 받으며 총 4가지 적응증을 확보한 상태.
아직 모든 적응증이 급여에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케이캡은 국내 P-CAB 시장을 선점하며 매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이캡은 2019년 약 29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약 726억 원으로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
또한 2021년 1분기를 기준으로 이미 225여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단순 계산으로 남은 분기 동안 비슷한 매출을 보일 경우 올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PPI계열 제제의 매출이 2000억 원 안팎이라는 점에서 전체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것이 제약업계의 지배적인 시각
이 같은 상황에서 대웅제약의 펙수프라잔이 허가 이후 시장에 진입한다면 두 품목간 경쟁 구도가 그려지면서 오히려 P-CAB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A제약사 관계자는 "HK이노엔이 PPI에서 P-CAB으로 시장 전환을 노리는 입장에서 전체 파이가 커져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어 보인다"며 "PPI계열 또한 많은 제품이 시장을 키웠기 때문에 영업력이 강한 대웅제약이 P-CAB 시장에 들어오면 시장 상황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두 품목간 싸움이 아닌 시장을 키우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의미.
여기서 관심을 받는 또 하나의 품목은 다케다의 보신티다. 차세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원조로 인정받는 보신티는 지난 2019년 3월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명확한 출시 소식은 없는 상태다.
한국다케다제약 관계자는 "의사결정 우선 순위에 따라 환자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특정 제품의 출시 여부나 출시 시점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케이캡이 1000억 원대의 매출 성장을 바라보고 대웅제약 또한 P-CAB 시장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다케다가 보신티의 출시를 마냥 미룰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보신티의 일본 품목명인 다케캡의 일본 약가는 보신티정10mg 130.3엔(한화 약 1338원), 보신티정20mg 195.5엔(한화 약 2007원) 등으로 케이캡정 50mg 약가인 1300원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출시의 장벽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B제약사 관계자는 "막상 제품 출시를 위해서는 약가 문제 등 여러 고려 사항이 있겠지만 국내 시장 규모가 커진 시장에서 언제까지 고민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일본 내에서 제품의 경쟁력이 검증된 만큼 펙수프라잔 진입을 계기로 3파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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