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코로나 유행 속에서 호흡기질환자들의 흡입 스테로이드(ICS) 사용시 안전성을 입증했다.
그동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가 코로나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의견이 존재해 흡입 스테로이드제 사용에도 우려가 제기됐었는데 이번 연구결과로 논란이 종식됐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안태준 교수(제1저자)와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진국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이용, 코로나 환자의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여부와 사망률, 재원기간, 중환자실 입실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흡입스테로이드는 대표적 만성호흡기질환인 천식과 COPD의 주 치료 약제다.
과거 연구에 의하면 흡입 스테로이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이러한 흡입 스테로이드가 주로 작용하는 폐 및 기관지를 통해 감염된다는 점, COPD 환자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면서 흡입 스테로이드제 사용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다.
이에 연구팀은 총 6520명의 코로나 확진 환자를 대상으로 흡입 스테로이드 비사용군(6335명)과 사용군(185명)으로 구분했다.
연령, 성별, 동반질환, 사회·경제적 지위 등 교란 변수를 보정한 결과 양군 간의 사망에 유의차이가 없었다. 또한 평균재원일수와 중환자실 입원율 역시 차이는 없었다.
또한 연구팀은 ▲기저질환이 많을수록 ▲고령의 남성일수록 ▲열악한 사회·경제적 위치에 있을수록 코로나 확진 환자에게 사망 등 부정적 예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았다.
안태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 환자를 전수 조사한 연구로 의미가 있으며, 흡입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천식 또는 COPD 환자들의 흡입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한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진국 교수는 "코로나 유행에도 흡입스테로이드를 유지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한 의미있는 연구로서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코로나에 특히 취약한 그룹(고령, 남성, 기저질환, 열악한 사회·경제적 위치)은 예방 접종이 반드시 필요한 대상자임을 유추할 수 있는 연구로서 접종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는 아시아·태평양 호흡기학회(Asian Pacific Society of Respirology) 학술지 '호흡기학'(Respirology, IF=6.424) 2021년 6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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