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의 표적항암제 효과 단독 비교 결과 '올라파립'이 무진행 생존 기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팀은 18일 재발성 난소암에서 베바시주맙과 올라파립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난소암의 항암 치료 시 두 가지 표적 항암제가 주로 쓰이는데, 암 재발에 필요한 신생혈관(영양 공급)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인 ‘베바시주맙’(bevacizumab)과 BRCA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한 PARP 억제제 ‘올라파립’(olaparib)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베바시주맙과 올라파립 중 어떤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없었던 실정이다.
이번 연구는 국내 10개 기관에서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을 진단받은 환자들 중 BRCA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서 2013년부터 2019년 사이 첫 백금 민감성 재발을 보인 환자 1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백금 민감성이란 1차 치료 후 6개월 이후에 재발한 환자로, 항암 치료에 더해 베바시주맙이나 PARP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베바시주맙을 사용한 환자 29명과 올라파립을 사용했거나(83명) 잠재적 사용한(36명) 환자 119명을 비교한 결과, 무진행 생존 기간(질병이 진행하지 않는 기간)이 올라파립은 23.8개월, 베바시주맙은 17.3개월로, 올라파립 사용 그룹이 현저히 높은 것을 확인했다.
올라파립의 잠재적 사용 그룹을 올라파립 그룹에 더해 비교한 경우에도 베바시주맙 그룹에 비해 무진행 생존 기간 및 재발 위험도가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다만, 전체 생존기간은 올라파립과 베바시주맙 사용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는 연구 종료 후 PARP 억제제를 사용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교신저자인 김기동 교수는 “난소암 항암치료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표적 항암제의 효과를 단독 비교한 연구로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재발성 난소암에서는 PARP 억제제 유지요법이 추천된다는 것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난소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다 효과적인 조기 검진 방법도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다수이고, 난소 절제 후 항암치료를 시작해도 재발확률이 80%가 넘는 까다로운 암이다. 난소암은 재발할 때마다 항암제에 저항성을 보이기 때문에 PARP 억제제 등 유지요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부인종양학저널’(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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