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음성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받던 신속항원검사가 막상 뚜껑을 여니 위양성이 폭증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온 사람 중 76.1%만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것. 당초 우려하던 신속항원검사의 위음성(거짓 음성 판정) 대신 오히려 위양성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엄격하지 못한 검사 시간이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며 올바른 검사법 정착을 대안으로 주문하고 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광주, 전남, 경기 평택, 안성 지역 41개 선별진료소에서 26일부터 31일간 총 8만 4천건의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했다.
신속항원검사에선 총 검사자 중 0.8%인 687건이 양성으로 판정됐는데 이를 다시 PCR 검사한 결과 최종 양성 판정은 523건이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164건은 거짓 양성으로 판정한 '위양성'이라는 것.
신속항원검사를 허용하는 코로나19 검사체계 전환을 두고 전문가들은 신속항원검사의 낮은 민감도에 기인한 '위음성'을 우려했지만 실제 결과는 오히려 위양성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진단검사의학회 관계자는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는 평균 60% 수준"이라며 "검체 채취 방법을 적절히 수행하지 못하는 일반인이 자가 검사를 하면 정확도는 20% 미만으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신속항원검사는 말 그대로 '신속'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체내 바이러스 양이 많은 시기에 사용해야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바이러스 양이 낮은 시기나 적절하지 못한 검체 채취를 할 경우 위음성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위양성 경향이 높은 이유에 대해선 초기 숙달되지 못한 검사 시간 준수 등이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감염학회 관계자는 "이번 신속항원검사 결과는 양성만을 추려서 RT-PCR로 재확인했기 때문에 실제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 놓친 비율은 알 수 없다"며 "따라서 항원검사의 위음성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도, 위음성 대비 위양성의 경향이 강하다고 판단할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내고 있다. 결국 일반인이 검사를 진행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강윤희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신속항원검사 같은 간이 키트 검사는 시간을 잘 지켜야 정확도가 유지된다"며 "즉 15분이 지나고 판독해야 하는 것을 30분이 지나서 판독하면 비특이적인 반응으로 위양성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자가 간이 키트로 검사해 전문가가 시간을 지켜서 판독한 것이 아닌 각자 알아서 판독하는 과정에서 검사 시간을 준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원에서 제대로 시간을 지켜서 판독하면 이 문제는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계속 위양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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