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호르몬 억제제인 시프로테론 아세테이트(cyproterone acetate), 일명 CPA가 장기간 고용량 처방시 뇌수막종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전립선암 치료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데다 성전환 수술, 나아가 탈모와 피임약에까지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지시각으로 6일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는 시프로테론 아세테이트와 뇌수막종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038/s41598-022-05773-z).
브리스톨 의과대학 리(Keng Siang Lee) 박사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시프로테론 아세테이트를 복용중인 16만 598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약물을 복용중인 환자에게서 뇌수막종 발병이 잦다는 점에서 실제로 시프로테론 아세테이트가 이와 연관이 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서다.
시프로테론 아세테이트는 일반적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전립선암 환자에게 표준 요법으로 처방되며 성전환 수술에도 호르몬 요법으로 활용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안드로겐과 관련한 탈모증에도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남성 호르몬을 억제해 탈모를 막는 기전이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약물 복용 용량별로 나눠 추적관찰하며 뇌수막종 위험을 분석했다. 실제로 약물이 뇌수막종에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결론적으로 시프로테론 아세테이트는 뇌수막종 위험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었다. 하루에 60mg 이상의 고용량 시프로테론을 처방받은 환자들의 뇌수막종 발병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3.78배나 높았기 때문이다(RR=3.78).
하지만 용량이 작아질 경우 이러한 위험성은 큰 폭으로 낮아졌다. 특히 안드로겐 관련 탈모증에 처방되는 2~10mg의 용량은 뇌수막종 발병과 아무런 연관성을 갖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탈모 등에 활용되는 저용량 요법은 지금처럼 유지해도 무관하지만 고용량 처방의 경우 뇌수막종 위험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다.
연구를 진행한 리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시프로테론 아세테이트와 뇌수막종 위험간의 연관성을 규명한 세계 첫 연구"라며 "향후 고용량 약물 처방시 뇌 MRI 등을 통한 지속적인 스크리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이 가져오는 부작용에 대한 더욱 정교한 전향적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며 "특히 이번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명된 저용량 요법에 대한 세세한 분석도 함께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