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장학회가 정부가 추진 중인 '인공신장실 관리체계' 구축 필요성을 재강조하고 나섰다.
대한신장학회 양철우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63)은 26일 정부가 위드 코로나(With corona, 단계적 일상회복) 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혈액투석환자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년 간 코로나 대유행 속 인공신장실의 감염관리가 취약하다는 점을 파악, 신장학회와 논의를 거쳐 '인공신장실 관리체계' 구축을 추진해왔다.
신장학회는 이 과정에서 ▲코로나 투석 전담 의료기관 확보 ▲중증 코로나 투석 환자의 입원 병상확보 ▲투석전문 인력 확보 ▲투석실 연계 위한 정보 공유 및 실시간 핫라인 구축 ▲코로나 중증도에 따른 외래투석과 입원투석의 분리운영 ▲외래 투석환자 이동수단으로 방역 택시 운영 등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체계 도입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인공신장실 운영과 관련해 의료 공급자적 입장에 서 있는 병원협회와 요양병원협회, 의사협회 등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양철우 이사장은 "외국에서는 인공신장실 관리를 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인공신장실에 대한 관리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이제 더 이상 인공신장실 안전성 확보가 늦추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양철우 이사장은 인공신장실 관리체계 구축의 첫째가 복지부가 현재 마련 중인 '운영 및 관리세부 권고안'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권고안에는 일선 병‧의원 인공신장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근무 의사자격과 시설, 운영기준 등을 담고 있다.
양철우 이사장은 "권고안의 배경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인공신장실내 안전성이 요구됐기 때문"이라며 "핵심은 감염병 대유행에서 인공신장실 내 감염 전파를 억제할 수 있도록 투석 전문 인력과 안전시설을 확보하고 감염예방 전략을 수립하며 중앙관제기구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로나에 대한 느슨한 분위기로 혈액투석실 관리시스템 구축과 투석실 안전성 요구가 다시 관심 밖의 일로 되지 않을까 걱정 된다"며 "이번 권고안이 조속히 공고돼 감염병에 대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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