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합병증 발생 시 경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여러 문제를 야기하는 만큼 일차진료에서 더 적극적으로 합병증 예방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당뇨병의 중요한 치료 방향이 될 것으로 본다."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인 당뇨병은 매년 환자가 증가세에 있는 것은 물론 연계된 질환이 많아 다양한 시각에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특히,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질환인 만큼 신체 내 다른 기관에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임상현장에서 합병증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동반질환 비율을 살펴보면 신장병증은 30.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말기 콩팥병의 가장 흔한 발병 원인이 당뇨병(40%)이라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결국 당뇨병 치료에서 합병증 관리가 강조되는 만큼 만성질환을 가까이서 면밀히 관리할 수 있는 일차진료의 중요성도 증대되고 있는 모습. 대구 윤당내과 윤태승 원장은 일차진료에서 보다 적극적인 합병증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윤 원장은 대한당뇨병학회 일차 진료위원회, 대한의학회 일차진료 패널에서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시 말해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대학병원과 개원가의 소통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개원가 당뇨병 치료 큰 변화 젊은환자 증가”
그가 느끼는 최근 진료 현장의 당뇨병 환자의 큰 변화 중 하나는 젊은 비만환자의 증가다.
윤태승 원장은 "예전에는 주로 40~50대 당뇨병 환자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20-30대 비만 환자분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며 "식습관의 서양화와 운동량 감소 등이 그 원인이 될 수 있고, 젊은 나이에 당뇨에 걸린다는 것은 향후 합병증에 대한 노출이 좀 더 많아질 수 있다" 고 밝혔다.
이전과 달리 당뇨병 환자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진료방식에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윤 원 장의 설명. 젊은환자의 경우 당뇨병 진행을 막기 위한 초기의 적극적인 진료가 강조되고 있다.
윤태승 원장은 "젊은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진단 합병증이 없을 수는 있지만 합병증은 결국 유병 기간과의 싸움"이라며 "당뇨병 진단을 30대에 받았다면 5~10년 정도 후에는 상당수가 합병증에 노출되기 시작해 젊은 나이에 진단 시 합병증 관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약제들을 선택할 수 있지만 비만이 있는 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SGLT-2 억제제 처방을 좀 더 선호하고 있다"며 "체중 감량 효과가 기존 다른 제제보다 더 효과가 좋다"고 전했다.
가령 메트포르민 제제의 경우도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충분한 체중감소 효과는 잘 느끼지 못한다는게 윤 원장의 의견.
여기에 더해 메트포르민 제제를 고용량으로 사용할 경우 설사와 같은 위장관 문제들이 증가하지만, 적절한 메트포르민 제제 용량과 SGLT-2 억제제를 추가해 사용하면 체중 감소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윤 원장의 말처럼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는 현재 당뇨병 치료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치료제이기도 하다.
신장에서 심장에 이르기까지 적응증의 확장되고 있어 앞서 강조된 합병증 관리 영역에서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태승 원장은 "최근에 발표된 데이터를 보면 SGLT-2 억제제는 혈당조절, 체중감소 뿐 아니라 만성콩팥병, 심부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들이 밝혀졌다"며 "하나의 약제로 여러 가지 질환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며, 앞으로도 관련 연구가 많이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당뇨병 환자 합병증 통합관리 면밀한 관찰 중요"
다만, SGLT-2 억제제와 같은 한 가지 약제로 여러 질환을 관리하게 될 경우 환자 관리 측면의 용이함도 있지만 진료현장에서 보다 면밀한 환자 상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윤 원장의 시각이다.
윤태승 원장은 "현재 대한당뇨병학회 치료 권고 내용도 죽상경화 심혈관질환, 심부전, 만성콩팥병이 동반돼 있는 경우 SGLT-2 억제제의 우선적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포시가의 경우 최근 심부전 만성콩팥병 일차 예방을 입증한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개원가에서 더 적극적 사용 방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환자 관리 측면에서 확인해야 될 부분들도 많아졌기 때문에 진료할 때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며"비만 환자에 SGLT-2 억제제를 쓰는 경우 내원시마다 몸무게를 확인하면서, 환자가 진료를 올 때마다 환자의 몸무게를 계속 체크하고, 수치의 변화를 보여주고, 동기 부여를 주는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당뇨병 치료에 합병증이 동반되는 만큼 복합적인 질환을 관리하는 형태로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 일차진료 현장에서는 어떤 변화들이 예상되고 있을까?
윤태승 원장은 "당뇨병 치료는 혈당 조절에서, 췌장 세포 보호를 넘어 이제는 합병증 예방의 적극적인 치료로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동반된 질환에 따른 당뇨 약제의 선택, 당뇨병 합병증 예방 측면을 감안한 약제 선택이 굉장히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진료 현장에서 환자를 보면 혈당이 증가하는 원인과 형태들이 너무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그 변화들을 면밀히 확인해 환자 개개인 별 맞춤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당뇨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일차진료 단계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당뇨병 치료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윤태승 원장은 "일차 의료 현장의 선생님들께 당뇨병 치료시 혈당 조절 외 합병증 발생에도 좀 더 관심을 가진 진료를 부탁드린다"며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혈당 감소에 도움 주는 좋은 생활습관 변경과 약물 치료 시 근거 미약한 민간요법 의존 보다는 전문가가 처방한 약물의 규칙적 복용을 꼭 당부하고 싶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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