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포화도 측정 장치가 인종별로 측정값이 달라지면서 흑인과 아시아인들이 필요한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흑인이나 아시아인 등 유색 인종이 백인에 비해 같은 기기를 사용해도 산소측정 판독값이 높게 측정돼 산소를 덜 공급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
현지시각으로 11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산소포화도 기기의 인종별 성능 불일치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internmed.2022.2587).
산소포화도 기기는 중환자실 등에서 환자의 산소 보충을 위해 활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기기 중 하나다.
대부분 손가락 사이에 끼는 기기가 선호되며 90% 이하로 산소포화도가 떨어질 경우 삽관이나 산소마스크 등을 통해 산소를 보급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
하지만 최근 일부 연구를 통해 인종별로 산소포화도 측정치가 달라진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하버드 의과대학 에릭(Eric Gottlieb)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심층 연구에 들어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306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산소포화도 측정값과 헤모글로빌 산소 포화도 불일치율을 분석했다.
또한 이러한 불일치가 산소 보충 요법 등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추가로 정리했다.
선형 회귀 분석으로 결과값을 분석한 결과 아시아인은 0.602, 흑인은 0.919의 비율만큼 백인에 비해 산소포화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불일치율을 보면 아시아인은 -0.291, 흑인은 -0.294의 차이를 보였다.
결론적으로 아시아인과 흑인이 백인에 비해 산소포화도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나며 이로 인해 불일치율도 상승한다는 의미가 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불일치가 더 적은 양의 보충이 이뤄져 환자를 위험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릭 교수는 "다른 변수를 모두 통제해도 아시아인과 흑인 환자가 같은 상황에서 산소포화도가 높게 측정된다는 의미"라며 "이로 인해 산소가 즉각적으로 보충돼야 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처가 늦어지고 있으며 필요한 산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유색 인종에 맞춘 조정 계수와 알고리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릭 교수는 "이러한 산소포화도 측정값의 차이는 저산소혈증의 위험을 크게 높이는 만큼 이를 보정할 수 있는 알고리즘과 조정 계수가 필요하다"며 "향후 인공지능 개발 등에도 이러한 차이를 감안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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