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신생아에게 맥박산소측정을 실시해 선천성심장질환을 조기에 선별하면 사망률도 줄이고 삶의질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 NECA)은 신생아 중증 선천심장질환 조기 선별을 위한 맥박산소측정 검사의 국내 도입 타당성을 검토, 그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연구 책임은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최병민 교수와 NECA 최미영 연구위원이 맡았다.
선천성 심장질환은 알수 없는 원인으로 심장의 기형 및 기능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질환이다. 중증 선천성심장질환은 2017년 우리나라 영아 사망의 2번째 사망원인이다.
맥박산소측정법은 출생 초기(생호 24시간)에 신생아 오른쪽 손과 발에 센서를 부착해 동맥혈 적혈구에 의해 운반되는 산소의 양(산소포화도)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중증 선천성심장질환이 있는 신생아는 비정상적인 순환 때문에 혈액 내 산소포화도가 낮을 수 있다.
연구진은 맥박산소측정법의 진단정확도를 확인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출판된 논문을 종합적으로 검토했고 그 결과 민감도 76.3%, 특이도 99.9%, 위양성률은 0.14%로 나타났다. 맥박산소측정법이 중증 선천심장질환을 조기에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한 것.
건강보험공단 자료도 분석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중증 선천심장질환 신생아가 350~400명 태어나며, 이중 40여 명이 생후 1년 이내에 사망했다. 또 이러한 중증 선천심장질환 신생아의 27.1%가 출생 후 4일 이후에 늦게 진단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성 분석 결과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모든 신생아에게 생후 신체검사와 함께 맥박산소측정을 시행해 조기 진단한다면, 매년 3명의 신생아를 살릴 수 있고, 2.34년 더 생존하며, 이를 위해서 맥박산소측정 비용으로 약 14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민 교수는 "맥박산소측정을 이용한 신생아 중증 선천심장질환 선별검사가 국내 신생아 모두에게 시행될 수 있도록 국가 선별검사로 선정하고 검사 비용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미영 연구위원도 "조기 진단으로 사망률을 줄일 뿐만 아니라 생존한 신생아의 합병증과 후유증을 줄이는 비용과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한다면, 신생아 맥박산소측정 검사의 도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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