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성피부염 환자(진단코드 L20) 중 20세 이상의 성인 환자는 2017년 40만2938명에서 2021년 52만3840명으로 훌쩍 증가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정부도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 신약을 속속 급여해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신 생물학적제제와 JAK억제제를 들 수 있다. 기존의 치료 환경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파격적인 혜택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적지 않다.
그 원인은 비보험 대상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산정특례를 적용받으면 생물학적제제나 JAK 억제제의 본인부담이 10%로 줄지만, 비급여로 투여할 경우 연간 약값만 750~1,800만원 에 달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산정특례는 EASI 23 이상의 성인 중증 환자에게만 적용된다. 또한 JAK 억제제 간 교차투여 및 생물학적제제 사용 후 투여를 산정특례로 인정하지 않는다.
최신 약물인 듀피젠트, 린버크, 올루미언트 중 하나의 약물로 이미 급여 혜택을 받았다면 다른 JAK 억제제 또는 생물학적제제의 급여를 받을 수 없다. 즉, 기존에 최신 약제를 사용하지 않은 EASI 23 이상의 신규 성인 중증 환자만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 경우 비급여로 치료해야 하며 이는 온전히 환자 몫이다. 가뜩이나 질환으로 실업률이 높은 아토피 환자들에게 비급여로 장기간 투약한다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이다.
때문에 의료계나 환자 단체들도 새로운 치료제의 출시로 환자들의 치료 환경이 좋아졌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고 말한다. 다만 정부의 입장에서도 보면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는 문제라 당장 해결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경우 해법은 새로운 임상 참여다. 현재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중중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중이고, 그만큼 임상도 활발하다. 당장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면 새로운 임상에 참여해 치료를 지속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최근 3년간(2019년 6월~2022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국내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총 13개이다.
여기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도 3개나 있다. 국내 21개 대학병원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품목도 있어, 환자만 원한다면 얼마든지 참여가 가능하다.
특히 경제적인 이유나 효과, 부작용 등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지 못했거나 치료를 중단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라면 임상은 더더욱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
임상약에 대한 불확실성과 임상 참여를 위해 약을 중단하는 기간, 위약 투여 등으로 인해 겪게 될 증상 악화 등의 우려도 많이 해소됐다. 대부분 인식 개선이 되기 이전이고, 현재 국내 대학병원 임상 절차 및 환자 관리 수준은 최상위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편견을 버리고 의료진, 기업(제약사), 환자가 함께 임상시험에 적극 임한다면, 부작용이 적고,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 기회는 많다.
중증 아토피는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관건인 질환이다. 한계에 부딪혔다고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다양한 임상 선택지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치의와 꾸준한 만남과 그들이 주는 병원 정보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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