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된 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주입해 치료 효과를 노리는 '혈장요법'과 관련해 첫 적용 지침이 마련됐다.
신종 팬데믹과 같이 치료제가 없는 응급 상황에서 임시방편으로 혈장요법이 시행돼 왔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효과에 대해선 분명한 해답이 나오지 않은 상황.
관련 학회는 다양한 메타 분석 등을 토대로 제한적 사용을 제시했다.
16일 혈액바이오테라피학회(Association for the Advanced of Blood and Biotherapies, AABB)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혈장요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공개했다.
혈장요법은 바이러스 완치자의 혈장을 감염자에게 수혈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요법이다. 완치자의 혈장에는 바이러스 감염후 회복 과정에서 형성된 항체가 존재하는데 이를 다른 감염자에 주입하면 완치자와 비슷한 항체 활성도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
적절한 치료제 및 백신이 없던 사스 및 메르스 바이러스 유행 당시에도 혈장요법이 시도된 바 있지만 효과에 대해선 분명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응급 위기 상황에 따라 위약과 혈장요법군으로 엄격하게 나눠 임상을 진행하지 못한 한계 때문에 연구마다 결론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AABB 역시 메타 분석을 토대로 표준 진료를 대체하는 개념이 아닌 추가 치료의 역할로 제한적인 사용을 제시했다.
먼저 질병 진행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외래 환자에 대해선 일반적인 진료 표준에 덧붙여 혈장요법을 제안하지만 중등도가 선별되지 않은 입원 환자에 대해선 권장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학회는 입원 시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입원 환자에는 일반적인 표준 치료에 추가로 혈장요법을 제안했다.
이어 코로나19 및 기존 면역 억제를 가진 입원 환자에 대한 일반적인 진료 표준 외에 혈장요법을 제안하지만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비감염자에 대한 예방적인 방편으로의 활용은 반대한다고 명시했다.
요법 적용 시기와 관련해 학회는 증상 발생 후 초기 감염 환자에게 높은 용량의 중화항체와 함께 수혈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학회는 "임상의들은 환자마다 다른 선택을 하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며 각 환자가 자신의 가치와 선호도에 따라 관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의사결정 보조 도구는 개인이 자신의 가치관과 선호도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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