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을 위해 하루 1만보 걷기가 최적의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외부 신체 활동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는 있었지만 실제 1만보와 같이 구체적인 수치로 환원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지표로 사용될 전망이다.
덴마크 남덴마크대 건강노화센터 소속 보르하 델 포조 크루즈 박사 등이 참여한 치매 발병률과 하루 걷기 수와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6일 국제학술지 JAMA Neurology에 게재됐다(doi:10.1001/jamaneurol.2022.2672).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 및 대사질환에서의 신체활동과 운동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강조돼 왔다. 심혈관계질환 발생, 모든 원인 사망 위험 등을 줄이기 위해 일일 6000~8000의 걸음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선행 연구나 각종 학회에서 권고하는 지침이지만 실제 질환별 최적 걸음 수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진은 걸음 수 및 강도가 치매 발병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 영국 성인을 대상으로 모든 원인 치매에 대한 관련성을 조사했다.
2013년 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영국 바이오뱅크 인구 기반 코호트에 기록된 40~79세 7만 8430명을 대상(손목 가속도계 기록 포함)으로 평균 6.9년간의 추적 관찰했다.
가속도계를 통해 일일 걸음 수, 분당 40 걸음 미만의 비의도적 걸음, 분당 40 걸음 이상의 실제 걸음, 30분간 평균 걸음 수 등을 분별했다.
걸음 데이터를 입원 또는 진료 기록과 연계해 치매와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치매 예방을 위한 일일 최적 걸음 수는 약 1만보(9826걸음)로 이때 치매 발병 위험은 절반으로 감소(HR 0.49)했다.
위험 감소 효과를 보기 위한 최소 걸음 수는 하루 3826보로 이때 발병 위험은 25% 감소(HR 0.75)했다.
치매 발병 위험은 걸음 강도와도 관련이 있었다. 30분간 평균 112보로 걸었을 때 위험도는 60% 이상 감소(HR 0.38)했다.
연구진은 "이번 코호트 분석을 통해 많이 걸을 수록 모든 원인 치매의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하루에 1만보를 걸을 때 최저치의 치매 발병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30분간 평균 걸음 수로 계산했을 때 높은 강도도 수행된 걸음일 수록 치매 위험도는 비례해서 낮아졌다"며 "이번 연구는 학회 등의 물리적 활동 지침 설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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