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배아를 사용한 체외수정(IVF), 일명 시험관 시술을 진행할 경우 산모의 고혈압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연 임신과 시험관 시술은 모두 경험한 산모의 경우 고혈압 위험이 무려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26일 미국고혈압학회지(Hypertension)에는 냉동배아 이식과 고혈압 위험의 연관성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HYPERTENSIONAHA.122.19689).
임신 중 고혈압은 당뇨병과 함께 임신중독증의 주요 질환으로 꼽힌다. 문제는 자칫하면 자간전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미국심장협회(AHA)에 따르면 미국에서 산모 25명 중 1명은 고혈압으로 인한 자간전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기저질환이 없던 산모의 경우 어떤 산모에게 이러한 질환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된 바가 없다.
다만 시험관 시술을 한 산모에게서 유독 고혈압이 자주 일어난다는 연구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연관성에 의심이 있어왔다.
노르웨이과학대학(Norwegian University of Science) 피터슨(Sindre H. Peterse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시험관 시술과 고혈압 위험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연관성을 갖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인구 기반으로 440만건의 자연 임신 케이스와 7만 8천건의 신선 배아 시험관 시술, 1만 8천건의 냉동 배아 시험관 시술을 대상으로 분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냉동 배아를 통한 시험관 시술을 받은 산모의 경우 임신 중 고혈압 위험이 무려 1.74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과거 자연 임신을 했던 경험이 있는 산모의 경우 냉동 배아 이식으로 임신했을때 고혈압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는 동결 배아에 한정돼 나타났다. 같은 시험관 시술이라 해도 신선 배아를 이식한 산모에게서는 이러한 특징이 나타나지 않은 것.
실제로 신선 배아를 이식한 산모의 경우 자연 임신에 비해 고혈압 위험이 불과 2% 증가하는데 그쳤다.
피터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 중 고혈압은 냉동 배아에 한정돼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신선 배아 이식의 경우 자연 인심에 비해 전혀 위험성이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연 냉동 배아 이식의 어떤 부분이 이러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며 "특히 배아를 동결하기 전에 이러한 잠재적 위험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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