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을 비롯해 시민사회 단체에서 의대 신설 및 의사 정원 증원을 연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의학계도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정지태 대한의학회장은 25일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학술대회에 참석해 "의료계를 압박하는 주제는 20세기에 머물고 있다"라며 "정치권은 의료계의 격렬한 반대는 가뿐히 무시하고 어떤 핑계라도 만들어 제 갈 길만 가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가가 의사 양성 과정에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그저 수많은 의사를 양성하는 것만이 국민 건강 향상 지름길인 것처럼 질주하고 있다"라며 "의학교육이 변하고 있고, 변해야 하지만 제도적 지원은 제자리다. 미래의 먹거리는 의생명이라고 강변하면서도 지원은 없다"고 비판했다.
KAMC 신찬수 이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포스텍, POSTECH)까지 의대 유치전에 뛰어드는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
신 이사장은 "(의사과학자 양성이 필요하다)는 카이스트의 의대 설립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라며 "의대 중심으로 의사과학자 양성을 이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표시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사회 의학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도 "너무나 가볍게 의대 정원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라며 "정원을 늘리기만 하고 줄이는 것에 대한 주장은 없다. (늘려야 한다면) 줄이는 매커니즘도 있어야 효율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왕규창 회장은 최근 의학교육에서 인구 고령화, 4차 산업혁명, 감염병 등 재난 대응, 국제화 등의 외부 환경을 반영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 과정의 유연성이 필요하고 선제적, 조직적, 전략적인 대사회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기초의학은 보호학문으로 인정하고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사방팔방으로 내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KAMC 차원에서 조직적,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인접학문의 이해와 연합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필수의료의 지역별, 영역별, 시간별 공백은 생길 수 밖에 없다"라며 "5분대기조 운영 등의 응급체계를 보완하는 식의 현실적인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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