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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3년, 제약바이오에 '약'됐을까

발행날짜: 2022-12-26 05:00:00

의약학술팀 최선 기자

최근 송년 모임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자제하던 모임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실생활에 미치는 팬데믹의 영향이 감소했음을 보여주는 지표. 길고 길었던 팬데믹의 터널에도 끝이 있음에 안도감이 든다.

정부도 변화된 인식의 단면을 드러냈다. 오늘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2023년엔 다른 풍경이 펼쳐질 것을 예고했다. 마스크를 벗는다는 기대감뿐만이 아니다. 안도감이 든 건 적어도 팬데믹 시대가 부정적인 영향만을 끼친 것은 아니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최근 업계 지인과 만나 2020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상황이 보건의료 분야, 더 나아가선 제약업계에 긍정의 영향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불과 7년 전 바이오 광풍 당시 '잭팟', '신약 강국', '기술 수출'과 같은 장미빛 단어들만 미디어를 장식했다는 점에서 분위기는 바뀌어도 너무 많이 바뀌었다.

당시엔 마일스톤이 뭔지, 기술수출의 로열티 수수 과정은 커녕, 전임상, 임상 1~3상의 의미도 모르던 투자자들이 대다수였다. 임상 돌입만으로 주가가 널뛰던 시절 소규모 바이오업체들의 상장 행렬은 이런 열풍에 부채질을 했다.

낙타가 바늘을 통과할 정도로 신약 개발이 어렵고 천문학적인 재정이 투자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많은 투자자들이 폭락에 가까운 주가 빙하기를 맞고 나서였다. 게다가 신약의 상품성과 시장 경쟁력은 신약 개발 성공 여부와는 별개. 신약 개발 성공만으로 잭팟을 터뜨리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과연 투자자들은 교훈을 얻었을까. 코로나19 팬데믹은 광풍을 재현했다. 스타트업 규모에 불과한 업체들마저 너도 나도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선언하며 이성보다 감성이 앞선 투자자를 대상으로 2년 넘게 코로나 특수를 누린 것. 후보 물질을 거론하며 임상 계획에 그럴듯한 희망을 섞어 판을 키웠지만 다들 아는 것처럼 연이은 임상 실패 및 뒤늦은 상용화는 제2의 주가 빙하기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기술특례를 등에 업고 주식 시장에 등장했던 중소 바이오업체들은 내년, 내후년이 생사의 기로에 들어선다. 수 조원대 기술 수출과 같은 빅 이벤트가 없는 한 바이오업계 및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당분간 냉담할 것으로 본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 팬데믹 상황 및 코로나 신약 개발 광풍은 투자자에게 쓴 약이 됐는지 모른다. 신약 개발에 있어 교훈은 단단하고 또 간단하다. 신약 개발의 과정은 지난하고 변수가 많으며 천문학적 재정이 투입된다. 그리고 그 변수와 확률을 뚫고 시장에 출시되는 신약마저 상품성을 보장받는 건 아니라는 것. 팬데믹 기간 중 많은 투자자들이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교훈을 배웠다.

긍정적인 부분은 스마트해진 투자자들로 인해 더 이상 '묻지마 투자'식 열풍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다. 직접 경험한 팬데믹 3년은 인식의 변화에 충분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기간동안 업체들의 부침은 좋은 표본. 냉담한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려면 업체들도 변해야 한다. 면밀한 계획과 분석으로 임상에 돌입하는 신뢰쌓기가 수반돼야 한다. 7년 전의, 아니 3년 전의 어리숙한 투자자는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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