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과 같은 외상이 우울증 발병 위험을 최대 4배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외상 발생 시 해당 부위 치료에 그치는 의료시스템에서 더 나아가 다학제적인 연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이다.
외상 후 지속적인 충격 후 증상(persistent postconcussion symptoms, PPCS) 경험자의 우울증 발현 양상을 살핀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에 27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jamanetworkopen).
뇌진탕 또는 가벼운 외상성 뇌손상의 회복 속도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은 부상 후 며칠에서 몇 주 안에 완전히 회복된다.
문제는 뇌진탕 환자의 15~30%가 부상 후 몇 개월 또는 몇 년 동안 두통, 피로, 어지럼증, 인지장애, 정서적 변화를 수반하는 PPCS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 이런 경우 PPCS는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심리적 고통을 포함한 광범위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대 모드 램버트 등 연구진은 선행 연구에서 우울증 증상과 PPCS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됐다는 점에 착안, 뇌진탕과 같은 외상이 우울증 발현 등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총 9101명이 포함된 18개의 코호트 연구들은 PPCS를 평가하기 위해 증상 설문지를, 우울증 증상을 평가하기 위해 환자 건강 설문지를 가장 많이 활용했다.
코호트 연구를 종합해 메타 분석한 결과, 실제로 PPCS를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서 우울증 증상의 확률이 4배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 메타 분석에서 PPCS를 경험하는 것은 높은 우울증 발현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며 "연구 결과는 뇌진탕 후 정신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예방과 조기 개입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임상 및 보건정책적 함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상과 정신 건강의 상관성은 공중 보건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효과적인 예방과 조기 개입을 목표로 뇌진탕 환자의 회복과 복지를 증진하는 개입 전략 개발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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