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공하는 예산을 통해 기업의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과 도입을 돕는 바우처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공급 기업 입장에서 솔루션을 일단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는 이유. 또한 수요 의료기관 등의 만족도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실제 구매력과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1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시행중인 인공지능과 데이터 바우처 제도에 대해 기업들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공지능 바우처 제도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이 주관하는 제도로 경쟁력 있는 국내 인공지능 기업과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연결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상당수 기업이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지만 가능성만으로 예산을 쓰기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정부가 예산을 통해 바우처를 통해 이를 시범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
특히 인공지능 바우처의 경우 의료분과에만 140억원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공급 기업들의 호응도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 인공지능 등에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기업들에게 판로를 여는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바우처 공급기업인 A사 임원은 "솔직히 제도 시행시만 해도 이게 정말 도움이 될까 긴가민가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3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이게 없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톡톡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내놓은 다른 지원사업보다 확실하게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며 "수요기관들도 처음에는 미지근한 반응이었지만 아웃풋(결과)가 바로 눈에 나타나니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에 경쟁이 붙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특히 딥노이드나 셀바스 AI 등의 기업들은 이러한 인공지능 바우처 사업은 물론 데이터 바우처 등에 함께 이름을 올리면서 더욱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데이터 바우처 사업 또한 인공지능과 마찬가지로 수요가 있는 기업에 7천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해 공급기업을 연결하는 제도로 한해 예산이 1241억원에 달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만약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업 모두 공급기업을 맡는다면 바우처를 통해 최소 수십억 상당의 매출을 바닥에 깔아놓고 갈 수 있다는 의미다.
딥노이드 최우식 대표이사는 "미래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과 데이터를 얼마나 잘 수집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좌우된다"며 "인공지능 바우처와 데이터 바우처 사업을 통해 AI나 데이터 솔루션을 망설이고 있는 기업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요기업과 기관 입장에서도 만족도가 매우 높다. 바우처를 통해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 기관들도 늘고 있는 추세.
실제로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은 인공지능 바우처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간호 Voice Report App'이라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지난 1월부터 임상 현장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간호 Voice Report App은 음성 인식 인공지능으로 간호사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실시간으로 처방과 처치 내용을 의무기록으로 저장하는 솔루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관계자는 "인공지능 바우처를 통해 앱을 개발해 간호사들이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진료 환경을 구축했다"며 "첨단 음성 AI기술을 다양한 진료 영역으로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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