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의 새 효용으로 심장 보호 기능이 발견됐다. 항암제 안트라사이클린 복용 시 심장근육장애 부작용이 발생이 빈번한데 스타틴 복용자에선 좌심실 박출률(LVEF)이 느리게 감소하는 등 심장독성 예방제로서의 잠재력을 보인 것.
현지시각 4일부터 6일까지 LA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되는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CC) 과학세션 주요 임상 결과를 정리했다.
먼저 스타틴의 심장보호 기능 여부를 살핀 STOP-CA 임상이 4일 공개됐다.
안트라사이클린은 세포의 DNA 합성과정에 필수적인 DNA 회전효소의 작용을 저해해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데 작용 기전 상 골수 기능 억제나 심장근육장애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심장 손상은 안트라사이클린 치료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흔한 부작용이며 심할 경우 심장 기능 장애와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STOP-CA 임상은 300mg/m2의 용량으로 안트라사이클린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림프종 환자 300명을 등록해 절반은 40mg의 아토르바스타틴을, 나머지 절반은 위약을 1년간 투약해 심장의 펌프 능력을 측정하는 좌심실 박출률(LVEF)의 변화를 측정했다.
1차 연구 종말점은 기준선에서 1년까지 LVEF가 10% 이상(정상 LVEF의 하한에 가까운 55% 미만) 감소한 환자의 비율이었다.
분석 결과 이런 감소는 아토르바스타틴을 복용한 환자의 9%에서만 발생한 반면, 위약을 복용한 환자는 이 수준의 LVEF 감소를 볼 가능성이 거의 3배 높았다.
2차 평가변수인 LVEF가 기준선에서 1년까지 5% 이상 감소 여부도 아토르바스타틴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두 그룹 모두 근육통이나 신부전과 같은 부작용 비율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반면 투약 1년째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위약을 복용한 환자보다 평균 박출률이 1.3% 더 높았다. 두 그룹 간의 이러한 절대적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TAVR 혜택, 수술 위험이 낮은 환자에서도 일관성
한편 TAVR(transcatheter aortic valve replacement)와 수술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사망 및 장애 발생률을 비교한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미국에서는 최소 침습 TAVR 시술을 받는 대동맥 협착증 환자의 수가 수술적 방법인 대동맥 판막 치환술(SAVR)을 환자 수를 넘어섰다. 문제는 TAVR의 효용을 뒷받침하는 대부분의 장기 데이터가 사망 위험이 더 높거나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 있는 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생성됐다는 점.
실제로 2020년 미국심장협회 가이드라인은 기대 수명이 20년 이상인 65세 미만 환자에게는 SAVR보다 TAVR을, 80세 이상 환자에게는 SAVR을 권장한다. 65세에서 80세 사이의 환자의 경우 가이드라인은 TAVR 또는 SAVR의 선택이 환자와 심장 전문의의 공유된 의사 결정을 기반으로 할 것을 권장한다.
이번에 공개된 Evolut Low Risk 임상은 낮은 위험군에서도 TAVR의 효용이 확립되는지 여부를 살피기 위해 총 1468명의 환자(평균 연령은 74세)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있었지만 수술 후 30일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3% 이하인 저 수술 위험군으로 절반은 TAVR로, 절반은 SAVR을 받도록 무작위 할당됐다.
연구의 1차 종말점은 2년 후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또는 장애가 되는 복합 뇌졸중 발생률이었다. 2차 종말점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뇌졸중 또는 대동맥 판막 막힘으로 인한 병원 재입원이 포함됐다.
3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TAVR로 치료받은 환자의 7.4%가 사망하거나 장애가 되는 뇌졸중을 앓은 반면 SAVR로 치료받은 환자는 10.4%를 기록했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뇌졸중 또는 대동맥 판막 폐쇄로 인한 병원 재입원의 2차 통합 종점 발생률은 SAVR 그룹(16.8%)보다 TAVR 그룹(13.2%)에서 상당히 낮았다.
SAVR 그룹보다 TAVR 그룹에서 더 많은 환자가 대체 심장 판막 주변에서 약간의 혈액 누출을 경험(20.3% 대 2.5%)했지만 이는 사망 증가 또는 뇌졸중 장애와는 관련이 없었다.
▲저탄고지 식단, 심장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많은 양의 지방을 섭취하는 '키토 식단'의 심장질환 위험 증가를 경고하는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키토 식단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체내 지방을 사용해서 케톤체를 생성하게 하는 고지방 식이요법이다.
선행연구에서 해당 식단이 일부 사람들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실제 식단과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연구된 바 없다.
연구진은 50만 명 이상의 영국인들의 건강 정보를 포함한 대규모 예상 데이터베이스인 영국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평가했다.
바이오뱅크에 등록한 7만 684명의 참가자들이 24시간 동안 한번 다이어트 설문지를 작성했고 동시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채혈을 받았다.
연구진은 24시간 보고 기간 동안의 식단이 연구의 키토 식단을 충족하는 참가자 305명을 식별했는데 이들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7.7이었다.
분석 결과 표준 식단 참가자들과 비교했을 때, 키토 식단 참가자들은 LDL 콜레스테롤 및 아폴리포단백 B(apoB) 둘 다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평균 11.8년의 추적 관찰 후 당뇨병, 고혈압, 비만 및 흡연과 같은 심장 질환의 다른 위험 요인을 조정한 결과 키토 식단 참가자들은 스텐트 시술이 필요한 동맥의 막힘, 심장마비, 뇌졸중과 같은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이 표준 식단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키토 식단 참가자의 총 9.8%가 새로운 심장질환을 경험했는데, 이는 표준 식단 참가자의 4.3%에 비해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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