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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H 치료제 후발 주자들 급부상…페고자퍼민 2상 합격점

발행날짜: 2023-06-29 05:20:00

89BIO, 2상서 섬유화·NASH 관해율 두 지표 모두 충족
레스메티롬 3상 결과보다 상대적 우위…"3상 결과 지켜봐야"

전세계 130여개의 임상 파이프라인이 가동중인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에 89BIO사가 개발중인 페고자퍼민(Pegozafermin)이 선두 레스메티롬(Resmetirom)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레스메티롬은 섬유화 개선, NASH 관해율을 달성한 임상 3상 결과를 내놓으며 상용화에 한발 다가섰지만 페고자퍼민은 임상 2상을 통해 레스메티롬 대비 효과 면에서 우위를 점한 것.

28일 의학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의대 NAFLD 연구센터 로히트 룸바(Rohit Loomba) 등 연구진이 진행한 NASH 환자에 대한 FGF21 유사체 페고자퍼민 투약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게재됐다(DOI: 10.1056/NEJ Moa2304286).

자료사진

FGF21은 에너지 소비와 포도당 및 지질 대사를 조절하는 내인성 대사 호르몬이다. FGF(Fibroblast growth factor, 섬유 아세포 성장 인자)21에 작용해 글루코스와 지질 항상성 조절에 관여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페고자퍼민은 지방간의 강력한 감소를 보여주고, 환자의 상당한 비율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다. 또 NASH와 관련된 주요 간 마커에서 변화를 의미하는 결과들이 관찰돼 간병리학을 개선하고 근본적인 대사 문제를 해결하는 약제로 떠오르고 있다.

임상 2상은 생검으로 확인된 NASH 및 F2~F3 단계(중등도 또는 중증) 간 섬유증 환자 219명을 무작위 할당, 매주 15/30mg, 2주마다 44mg 또는 2주마다 위약을 24주간 투여했다.

주요 연구 종말점은 섬유화의 개선(0~4단계, 점수가 높을 수록 악화)이었으며, NASH나 섬유화의 악화가 없는 NASH의 관해율 및 안전성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섬유증 개선 기준을 충족한 환자 비율은 위약군에서 7%, 페고자퍼민 15mg 투약군에서 22%(위약 대비 차이 14%p), 30mg에서 26%(차이 19%p), 44mg에서 27%(차이 20%p)로, 페고자퍼민은 용량 의존적으로 효과가 나타났다.

NASH 관해 기준을 충족한 환자 비율 역시 위약군에서 2%, 페고자퍼민 15mg 투약군에서 37%(위약 대비 차이 35%p), 30mg에서 23%(차이 21%p), 44mg에서 26%(차이 24%p)로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페고자퍼민 치료와 관련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메스꺼움과 설사였다.

연구진은 "페고자퍼민을 사용한 2b상 임상시험을 통해 섬유증 개선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3상 임상 진행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결론내렸다.

FDA의 NASH 치료제로 승인받기 위해서는 섬유화 개선 또는 NASH 관해율 중 한가지를 충족해야 하는데 페고자퍼민은 이 둘을 모두 충족시켜 임상 2상에 불과하지만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평이다.

특히 위약 투여군 반응률 대비 치료제 투여군 반응률로 살펴보면 페고자퍼민은 1단계 이상 섬유화 개선율이 레스메티롬에 앞선다(19/20% 대 10/12%)는 점도 경쟁력을 부각시켜주는 요소다.

간학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마땅한 NASH 치료제가 없는 마당에 다양한 후보물질이 섬유화 개선 및 NASH 관해에서 효과를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라며 "후기 임상 결과가 공개된 5~6개 정도의 주요 신약 후보군은 각각 기전도 다르고 투여 방식도 경구, 주사제로 나뉘어 무엇이 효과적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레스메티롬은 각 용량 투약군이 300명 이상이지만 다른 성분 임상들은 상대적으로 소규모이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이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추가 임상에 비슷한 효과가 재현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국내외에서 당뇨, 비만 치료 기전을 후보물질을 NASH 치료제로 전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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