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로슈의 '알레센자(알렉티닙)'가 조기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임상현장 의료진의 연구 참여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실상 임상연구를 이끌면서 연구 성공을 이끌어냈다.
21일 오후(현지시간)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Congress 2023)에서는 조기(1B~3A)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알레센자를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비교 평가한 ALINA 연구 세부 데이터가 공개됐다.
프레지덴셜 심포지엄(Presidential Symposium)에서 발표된 이번 ALINA 연구는 27개국 의료기관 113개소에서 총 257명의 환자가 포함됐으며, 알레센자 치료군은 1일 2회 알레센자 600mg을 최장 2년까지 투여 받았고, 항암화학요법군은 4주기의 백금 기반 화학요법을 받았다.
1차 평가변수로는 무질병생존(DFS), 2차 평가변수로는 전체생존(OS), 중추신경계 무질병생존(CNS-DFS), 삶의 질(SF-36v2) 및 안전성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알레센자는 조기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수술후 보조요법으로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76%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DFS HR 0.24).
또한 뇌전이를 뜻하는 두개내 DFS도 알레센자군이 98.4%와 95.5%로 항암화학요법군의 85.8%와 79.7%를 크게 뛰어 넘었다. 알레센자군의 두개내 질병 발생 또는 사망의 위험이 78%(HR=0.22) 나타나 1차 평가변수 DFS와 유사했다.
그 밖에도 알레센자는 4기 환자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조기 환자에서도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국내 연구진 참여 빛난 임상 발표
ESMO 2023에서 발표된 이번 ALINA 연구가 주목받는 것은 국내 연구진의 두드러진 참여 때문이다.
ALINA 연구의 경우 27개국 의료기관 113개소에서 총 257명의 환자가 포함된 가운데 국내환자의 참여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임상연구자로 따진다면 삼성서울병원 안진석 교수(혈액종양내과)가 ALINA 연구에서 임상환자 등록을 가장 많이 한 연구자로 꼽힌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아산병원 이대호 교수(종양내과)가 많은 환자를 등록한 연구자다.
사실상 국내 의료진 두 명이 ALINA 연구의 가장 많은 환자를 등록한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연구자 사이에서는 ALINA 연구 발표를 안진석 교수가 맡아야 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ESMO 2023 현장에서 만난 안진석 교수는 이번 ALINA 연구 의미에 주목하며 향후 치료 패턴 변화를 예고했다.
삼성서울병원 안진석 교수는 "ALINA 연구 데이터가 기대한 만큼 잘 나왔다"며 "항암화학요법과 직접 비교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로 항암화학요법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항암화학요법군보다 재발률을 현저히 떨어뜨렸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안진석 교수는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알레센자는 2년 동안 일정하게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항암화학요법과는 투여 기간이 비교가 안되기에 이점도 향후 고려돼야 한다"며 "급여 적용 논의가 이뤄진다면 임상연구 투여 기간이 3년이 아닌 2년으로 적용한 것이 향후 논의 사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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