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바이오파마가 국내 임상현장 백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 집중됐던 백신 시장 영향력이 고가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까지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령바이오파마는 한국MSD 주요 프리미엄 백신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판매 계약의 핵심은 올해까지 HK이노엔이 맡을 예정인 MSD의 프리미엄 백신 영업‧마케팅을 내년부터 보령바이오파마가 맡는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령바이오파마는 HK이노엔이 올해까지 영업‧마케팅을 맡고 있는 조스타박스(대상포진), 로타텍(로타 바이러스)와 함께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로 최근 출시한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인 박스뉴반스(Vaxneuvance)의 국내 영업‧마케팅을 맡을 예정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이미 MSD의 폐렴구균 백신 '프로디악스23' 영업‧마케팅을 맡고 있는 가운데 기업 간 백신 영업‧마케팅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국내 임상현장 백신 시장에서의 보령바이오파마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한층 커진다는 점이다.
독감 백신 시장에서 2022년 기준 400억원에 가까운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프로디악스에 더해 MSD의 프리미엄 백신 3종 영업‧마케팅까지 맡게 되면서 임상현장 영향력과 함께 1000억원이 넘는 매출 증대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조스타박스(223억원), 로타텍(159억원)의 처방시장 매출은 382억원이다. 프로디악스23의 경우도 지난해 159억원의 매출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기존 3종의 MSD 백신 매출만으로 500억원의 매출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해당 매출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백신 매출 감소가 확연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최근 출시된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의 매출을 고려하면 1000억원 이상의 국내 처방매출을 기대해볼만 하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A내과 원장은 "현장에서 느끼기에도 폐렴구균 백신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접종률이 많이 떨어졌다"며 "내원환자수도 적고 환자들도 우선순위로 생각하지 않아 접종률이 감소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감염병 유행이 사라지며 다시 예방백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라고 임상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가운데 보령바이오파마는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특정 제약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국내 백신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독감 시장에 국한됐던 영향력이 고가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까지 영향력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보령바이오파마는 화이자의 프리베나13이 주도하는 국내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가 기대된다.
프리베나13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 전이라고 볼 수 있는 2020년 813억원의 매출을 거둔 후 2021년 381억원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후 점차 접종세가 되살아나며 지난해 40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올해 상반기까지 198억원의 매출을 임상현장에서 거뒀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MSD의 우수한 제품들을 공동 판매하게 됐다. 회사가 가진 역량을 모아 시장과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겠다"며 "특히 박스뉴반스는 기존 독점 체제였던 시장에 오랜만에 등장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의료진의 선택권을 넓히고 국민 건강을 증진하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MSD의 또 다른 프리미엄 백신인 가다실9의 경우 보령바이오파마와 함께 백신 시장에서 영향력이 최근 확대되고 있는 광동제약이 맡을 예정이다. 이로써 HK이노엔이 맡았던 MSD 주요 프리미엄 백신 시장은 3년 만에 보령바이오파마와 광동제약이 국내 영업 마케팅을 내년부터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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