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7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이하 총궐기대회)를 예고하며 전투력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정작 민초의사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개원가에 따르면 오는 17일 총궐기대회에 의협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할 전망이다. 의사협회 또한 예상 참석인원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원가 일각에선 500명 전후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과거 총궐기대회 개최시 천명 이상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수치다.
의사협회는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저지 일환으로 총파업 찬반투표와 더불어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궐기대회를 예고, 회원들에게 동원령을 내렸다.
의대정원 확대는 의료계가 들끓는 의료현안이지만 정작 투쟁력을 갖추고 집단행동까지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이필수 회장이 최대집 전 회장을 범의료계특별대책위원회(범대위) 위원장으로 내세운 것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 회장은 앞서 의정협의를 이끌어낸 최 위원장과 손을 잡고 투쟁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였지만, 의협 대의원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특히 내년 의협회장 선거 후보진영에선 이를 빌미로 현 집행부를 향해 맹공격에 나섰다.
총궐기대회 개최 배경인 의대정원 확대라는 쟁점은 흐려지면서 회원들의 동원율에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물리적인 한계도 존재한다.
복지부가 의대정원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마음이 급해진 의사협회는 12월 중으로 총궐기대회를 추진하다보니 조직력을 갖추고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마침 이번주말부터 영하 10도 이하의 맹추위가 예고되는 등 날씨마저 방해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시의사회 한 임원은 "현재 분위기에선 500명 이하로 전망된다"면서 "최근 최대집 위원장 임명에 따른 집행부에 대한 불만과 더불어 날씨까지 악천후로 저조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김이연 대변인은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긴박한 사안이라 빠르게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총궐기대회 추진 배경을 전했다.
그는 "일각에서 최대집 위원장 임명 관련 집행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이번 총궐기대회는 의대정원 수용 여부에 대한 내용인데 집행부에 대한 반발로 참여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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