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과 정부 행정처분을 앞두고 대한의사협회는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하고, 여당은 의대 교수들과 대화를 진행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지만, 여당은 중재자 역할에 나서겠다고 밝혀 현 갈등 상황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번 주부터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면허 정지 처분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의대 교수들은 오는 25일부터 사직서 제출을 시작하는 한편 외래 진료와 근무 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의협 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30분가량 5차 회의를 진행했다. 정부의 전공의 면허 정지 처분에 대응할 투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함으로 알려졌지만 특별한 결과물이 도출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의협 비대위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회의와 관련해 "이야기할 것이 없다"는 짧은 입장을 내놨다. 특별히 언급할 결정 사항이 없었다는 것. 차기 의협 회장 선거가 오는 26일 마무리되는 만큼,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다만 의협 비대위 임현택 비대위원은 회의 시작 전 취재진에게 2000명 의대 정원 확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공의와 의대생 의사를 100% 반영하고 현 사태의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요구다.
하지만 이날 국민의힘은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만난 뒤 정부·의료계 갈등 상황에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비대위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전의교협 비대위 김창수 위원장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의교협 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는데, 이를 받아들여 향후 의·정 간에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동훈 위원장은 "국민이 피해 받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 간의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의료계도 정부와 건설적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말을 전했다.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역할 하겠다고 답했고 조금 지켜봐 달라. 건설적인 대화를 돕고 문제 푸는 방식을 제시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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