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사태로 전공의들이 사직하면서 일선 대학병원의 수익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학병원 대부분이 전년대비 외래는 물론 입원환자 의료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병동을 지키던 전공의들이 빠진 것을 반영하듯 외래 대비 입원환자 수익 손실이 더 컸다. 외래도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의대교수가 진료를 지탱하면서 두자리수 손실율을 기록한 병원은 일부에 그쳤다.
11일 메디칼타임즈가 전국대학병원 재무부서장협의회(이하 재무부서장협의회)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전년대비 올해 3~4월, 2개월 동기간 의료수익 손실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재무부서장협의회는 의대증원 여파로 대학병원 수익변화를 파악하고자 전국 대학병원 48개를 대상으로 전년대비 의료수익 손실액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서울대병원이 -41.0%로 수술 중단에 이어 입원도 닫으면서 수익적으로도 상당한 피해를 봤다. 전국 대학병원 중 최악의 수익감소를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사직 여파로 업무과부하에 걸린 의대교수들의 안전한 진료 유지를 위해 예정된 수술 일정은 중단하고 신규 외래환자 접수를 막는 등 적극 대처에 나선 바 있다. 지난 4월, 전면 휴진 당시에도 대학병원 선봉에서 외과, 흉부외과 등 여러 진료과목 의료진들이 아예 외래 접수창구를 닫았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23년 3~4월 외래 24억 1800만원, 입원 24억 100만원에 달했지만 2024년 동기간 22억 1800만원, 14억 2200만원으로 입원 수익율이 -41%까지 추락했다. 입원 수익만 보면 전년 대비 9억 8800만원으로 약 10억원 줄어든 셈이다. 그나마 외래가 -8.3%에 그쳤지만 수익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
서울대병원에 뒤를 이어 서울아산병원의 입원 수익은 -3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대학병원 중 두번째로 수익 감소율이 컸다. 외래는 -1.6%로 전년대비 큰 변화가 없었지만 병동을 지키던 전공의 사직으로 수술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입원환자 또한 급감,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다음으로는 인제대 일산백병원이 입원 수익율 -30.7% 감소로 뒤를 이었다. 일산백병원은 외래 수익은 2100만원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입원 수익은 1억 4100만원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간 대비 경영난이 극심해졌다.
상계백병원 또한 입원 수익 -29.7%까지 감소했으며 외래 수익도 -9.9% 줄면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전년도 3~4월 대비 입원 수익이 각각 -29.5%, -24.5%로 감소하면서 현재까지도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도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의 입원수익율이 각각 -28.7% 수준까지 감소하면서 현재까지 적자경영 상황에서 더욱 경영난이 극심해졌다.
단국대병원은 입원수익 -28.5%, 외래수익 -15.2%로 전반적으로 환자가 감소하면서 직격타를 맞았고 조선대병원도 입원 수익 -24.2%까지 줄어들면서 허리띠 졸라매고 경영난 극복에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대학병원 기조실장은 "올해까지는 그동안 수익낸 것으로 버틸 수 있겠지만 올 겨울을 넘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후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데 지금부터 대출을 받아 급여를 주거나 대출이 안 나오는 병원은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올해 전공의가 복귀한다는 기대감이라도 있으면 버텨볼텐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더욱 걱정"이라며 "미래가 불투명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재무부서장협의회 라병학 총무는 "병원별로 생존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하다"면서 "의대증원 사태 이전부터 적자경영을 해오던 대학병원은 정말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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