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사태 여파로 시작된 대학병원 경영난은 전공의 의존도를 그대로 반영했다.
평소 전공의 의존도가 높았던 대형병원들은 수익이 급감했지만 개원 초기의 전공의 비중은 낮았던 대학병원은 수익이 늘면서 오히려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디칼타임즈가 최근 전국대학병원 재무담당자협의회를 통해 전공의 사직 이후 의료수익 손실액을 확인한 결과 상당수 대학병원이 수익이 감소했지만 전공의 비중이 낮은 병원은 성장했다.
해당 대학병원들은 평소 전공의 없이 전문의로 버텨온 터. 전공의 사직에 따른 수익감소 영향이 미약했다. 특히 용인세브란스, 세종충남대병원은 외래, 입원 수익 모두 두자리 수 증가하면서 지역에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20년 3월, 세종충남대병원은 2020년 7월에 개원, 5년 미만의 대학병원으로 전공의 비중이 소수에 그치는 수준이다.
실제로 용인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전년도 대비 올해 3~4월 외래 14.6%, 입원 19.1% 수익이 늘면서 지역 내 대학병원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는 신촌과 강남 세브란스병원이 각각 입원 수익 -29.5%, -24.5%까지 급감하며 경영위기에 내몰린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세종충남대병원 또한 전년도 대비 올해 3~4월 외래 15.1%, 입원 16.1% 수익율을 끌어올리면서 성장했다. 본원인 충남대병원은 외래 -0.9%, 입원 -14.1% 수익율이 줄면서 경영위기에 봉착했지만 개원 초기인 세종충남대병원은 달랐다.
또한 개원 년수는 오래되더라도 평소 전공의 비중이 낮았던 대학병원들도 두자리 수 성장은 아니지만 소폭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림대의료원 내 다른 대학병원은 입원 수익에서 두자리 수 감소로 힘겨운 모습이지만 한강성심병원은 전년대비 외래 4.2%, 입원 1.8% 수익율이 상승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개원 초기인 광명 중앙대병원 또한 오히려 외래, 입원 환자가 늘었다. 인근 대학병원이 수술 및 외래를 축소하면서 새로 생긴 대학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당 대학병원 관계자는 "개원 5년 미만이기 때문에 병원 건립을 위한 자금 대출 등 재정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개원 초기이기 때문에 대출금을 갚아 나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시말해 외래·입원 수익이 늘어나고 있지만 병원 건립 과정에서 발행한 대규모 대출을 상환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다른 대학병원 한 보직자는 "전공의 대신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하려면 그에 부합하는 수가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전문의 인건비가 전공의 대비 3배 가량 높은 것을 고려한 수가 산출이 시급하다"고 했다.
최근 일선 대학병원의 전면 휴진 관련해서도 해당 관계자는 "대학병원은 1일 휴진하면 그에 따른 재정적 타격이 치명적"이라며 '"1일 휴진에 따른 여파는 한달 혹은 1년이 될 수도 있다. 그전에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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