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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신약 레카네맙 한국 임상 공개…부작용 줄고 효과 상승

발행날짜: 2024-11-04 05:10:00

대한치매학회 추계학술대회서 Clarity AD 3상 하위분석 결과 공개
1795명 중 한국인 128명 추가 분석…ARIA-E 발생률 절반 그쳐

2일 대한치매학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는 레카네맙 임상 3상(Clarity AD)의 한국인 관련 하위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내년 초 국내 출시가 관측되는 치매신약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의 인종적 특성을 살핀 결과 타 인종 대비 한국인에 최적화된 약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에서 아밀로이드 항체 기반 신약의 주요 부작용으로 거론되던 뇌부종 발생 이슈가 50% 낮았던 것.

효과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ADAS-Cog14 평균 값은 25.8% 개선이었지만 한국인에서는 32.4%로 더 상승했고,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주요 바이오마커인 p-tau181의 감소폭도 한국인에서 더 컸다.

2일 대한치매학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는 레카네맙 임상 3상(Clarity AD)의 한국인 관련 하위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레카네맙은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beta) 단백질을 표적으로 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신약으로, 일부 환자에게 뇌부종을 포함한 ARIA(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ARIA-E(부종형) 부작용 발생률은 약 12.5% 정도였지만 대부분의 경우 경증에서 중등도의 수준으로 나타나며,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MRI 등으로 모니터링하며 관리할 수 있다.

특히 고위험군이나 특정 유전자형(APOE ε4 대립 유전자 보유자)은 ARIA 발생 위험에 더 취약해 사용 시 이러한 요인을 고려한 신중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한국 및 아시아 인구를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를 발표한 가천대길병원 신경과 박기형 교수는 "레카네맞은 Clarity AD 임상 3상을 통해 경증 알츠하이머병 또는 경도 인지 장애 환자에의 인지 및 기능 저하 속도를 유의미하게 늦추는 효과를 입증했다"며 "신약 승인 이후 임상의들의 관심사는 인종에 따른 효과, 안전의 일관성 여부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ADAS-Cog14 점수 변화 표. 평균 변화율은 25.8% 였지만 한국인에서는 32.4%로 더 상승했다.

그는 "Clarity AD 임상은 총 1795명을 대상으로 했다"며 "이 중 아시아인이 303명으로 한국인이 128명, 일본인이 152명, 중국인이 12명, 기타 아시아인이 2명이 포함됐는데 효과는 비슷했지만 부작용은 유독 크게 줄어든 것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CDR-SB(임상적 치매 평가 척도-합계 점수) 지표로 살펴본 결과 레카네맙은 위약군 대비 점수 증가 속도를 27.1% 감소시켰다. 이같은 효과는 전체 아시아인 분석에서 18.8%로 다소 둔화됐지만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25.2%로 비슷한 효과 수준을 유지했다.

ADAS-Cog14 점수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력, 언어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 다양한 인지적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로, 점수가 낮을수록 인지 기능이 좋은 상태를 의미한다.

박기형 교수는 "3상에서의 평균 ADAS-Cog14 점수는 위약이 5.58, 레카네맙 투약군이 4.14로 25.8%의 감소를 나타냈다"며 "아시아인만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는 이 값이 24.5%였지만 한국인 대상에서는 32.4%로 더 상승했다(5.64, 3.8)"고 강조했다.

그는 "ADCOMS 척도 상 레카네맙의 평균 효과는 위약 대비 23.5% 감소였고, 이는 한국인에서 비슷하게 23%로 나타났다"며 "PET 스캔을 통해 환자들의 아밀로이드 축적 변화를 Centiloid 점수로 평가한 점수는 평균 -59.1, 한국인에서 -57.6, p-tau181의 변화는 평균 -0.78인데 한국인은 오히려 더 많은 -1.02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밀로이드 베타 기전 항체 신약 태생적 한계, 한국인에서는 약화

효과는 상승한 반면 주요 부작용으로 꼽히는 ARIA 관련 우려는 수그러들 전망이다.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 기반 신약의 태생적 한계로 꼽히는 ARIA 발생 부작용 이슈도 한국인에서는 빈도가 절반이었고 반응도 경증~중등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카네맙, 아두카누맙과 같은 아밀로이드-베타 항체 기전의 신약들은 태생적으로 ARIA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주요 이유는 신약이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혈관 내벽과 주변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학계는 분석하고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 기전의 최초 신약 아두카누맙(상품명 아두헬름)은 임상 3상에서 투약자 35%가 ARIA-E(부종형)를, 25%가 ARIA-H(출혈형)를 보고했다.

레카네맙 역시 전 세계 임상 과정에서 ARIA와 관련해 3명의 사망자가 나왔지만 국내 분석에서는 중증 이상반응 발생자는 없었고 발생률도 절반에 불과했다.

박기형 교수는 "레카네맙의 ARIA-E 평균 발생률은 12.6%지만, 아시아인에서는 6.5%, 한국인에서는 5.6%로 절반에 그쳤다"며 "발생자들도 모두 경증, 중등도로 중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ARIA-H의 평균 발생률은 17.3%, 한국인에서는 11.1%로 더 낮았는데 흥미롭게도 오히려 아무 것도 투약하지 않은 위약군에서의 발생률이 15.8%로 더 높았다"며 "이외에도 주사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사 주위 발적과 같은 부작용이 빈번히 발생하는데 한국인에서는 그런 반응도 절반이었다(26.4%, 13%)"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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